이유진 "'연플리' 한재인, 날 알리게 해준 고마운 캐릭터"[SS찜콩①]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툭 치면 탁하고, 즉각 답하기 힘든 질문엔 빙긋이 웃기보다 너털웃음을 날렸다. 배우 이유진(25)의 첫인상은 웹드라마 '연애 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 한재인과 닮아 보였다. 연핑크 원피스를 곱게 차려입고 긴 웨이브 머리와 하이힐로 스타일링한 그는 비교적 편한 캠퍼스룩으로 대학교를 누빈 한재인과 다른 반전 매력을 안겼지만 털털한 입담은 교차했다.
이유진은 2017년 방송된 '연플리' 시즌 1부터 3까지 한재인 역을 맡았고 오는 6월 공개되는 시즌4까지 출연을 확정, 원년 멤버로 극을 견인한다. 지난 3월 공개된, 그룹 펜타곤 홍석과 호흡한 '온더캠퍼스'에선 작가 지망생인 은호를 연기했다. 이유진은 요즘 '연플리' 시즌4 촬영에 열을 쏟고 있다며 바쁜 근황을 알렸다. "촬영이 거의 매일 있다. 쉬는 날엔 대본을 보거나 말 그대로 푹 쉬고 있다. 시간이 나면 자전거를 타고 한강까지 가거나, 동네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떤다"
'연플리'는 누적 조회 수 4억 뷰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웹드라마가 더 이상 TV 드라마의 '변방'이 아니라는 걸 다시금 입증한 작품. 오히려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점과 현실감 넘치는 캠퍼스 라이프와 대학생들의 사랑 이야기가 시청자를 더욱 폭넓게 끌어모았다. 팬클럽을 모집하는가 하면 팬미팅까지 개최, 남다른 팬덤도 구축하며 독자적인 영역을 일궜다. 웹드라마 최초로 연극으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출연 배우인 이유진이 생각하는 '연플리' 인기 요인이 궁금했다. 그는 "중고등학생들은 캠퍼스 라이프를 상상하면서 보는 것 같다. 내가 이런 연애를 하고, 이런 친구를 만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은 사실적으로 그린 학교 생활, 연애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 같다. 30대에서 50대까지 분들은 대학교 때 추억이 생각난다, 돌아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시더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반응은 이유진의 일상에도 놀라움을 선물했다. 해외에 나가도 현지인들이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최근 홍콩 촬영 때, 홍콩에 여행 온 다른 외국인 분들이 알아봐서 너무 신기했다. 가족과 간 베트남 여행에서는 현지인분들이 많이 알아보셨다. 엄마, 언니와 마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셔서 가운을 여미고 찍어드린 적 있다. 엄마가 식당에서 식사할 때도 예쁘게 먹으라고 하셨다.(웃음)"
벌써 네 시즌째 연기하고 있는 캐릭터 한재인에 대해 본격적으로 물었다. 공감된 부분과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이유진은 "재인이가 강윤(박정우 분)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늦게 알게 된다. 강윤의 마음을 모르고 소개팅까지 해주는데, 저도 이런 적이 있어서 공감이 갔다.(웃음) 또 재인이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의 줄임말)과 다른 여자가 친하게 지내는 걸 보고 '뭐지?'라며 아리송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부분은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있는 이현승(김형석 분)에게 고백했던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는 아무리 호감이 가도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면 바로 포기한다. 이해가 안 됐다"고 전했다.
성격에 대해선 "곰곰이 생각해보니 털털함 빼고는 공통된 부분이 많지 않았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저는 재인이처럼 감정을 숨기는 편이 아니다. 터놓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며 실제 연애 스타일도 전했다. 이유진은 짝사랑이 정말 짝사랑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인 걸 언급하며 "저는 답답한 걸 못 참는다. 누군가 저를 좋아하는지 긴가민가하면 직접 찾아가 '저 좋아해요?'라고 물어 실제로 사귄 적이 있다. 거절당한다면 쿨한 척해야겠지만.(웃음) 헤어진 사람하고도 어색함 없이 지내는 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연플리'는 이유진의 연기 성장사를 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시즌1이 데뷔작인 만큼 지금 돌아보면 감회도 새로울 터. 이유진은 "처음 재인 캐릭터를 접했을 때 무던한 점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저와는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는 점에서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고민이 많아 나름 연구를 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최근 작가가 각 캐릭터의 모티브를 설명할 때, 이유진에게는 "재인이는 그냥 너다"라는 말을 건넸다고 한다. 한시름 놓은 표정이었다. 이유진은 "제가 그래도 시즌1때부터 캐릭터 구축을 잘 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비해 분석하는 것도 편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이 거듭돼오며 동료 배우들과도 단단해졌다. 특히 정신혜(정지원 역), 민효원(김도영 역)과는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서로의 촬영장에도 방문하는 막역한 사이가 됐다. 이유진은 "전체적으로 모든 배우들과 친해졌다. 초반엔 서로 애드립을 하면 '뭐지'라며 놀라워했다면, 이젠 '더 신박한 거 없어?'라고 묻는다.(웃음) 그만큼 편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한재인은 이유진의 대표 캐릭터가 됐고, 이름 앞에 수식어가 붙게 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동행하고 있는 한재인에게 이유진이 건네는 진심 어린 메시지가 궁금해졌다. 캐릭터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는 질문에 잠시 머쓱해하던 이유진은 이내 자세를 고쳐잡았다. "나를 알리게 해줘서 고마워. 한재인이라는 역할로 인해 20대 초반의 연애나 우정에 대한 연기들을 많이 알아가고, 쉽게 표현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어. 그래도 여자친구 있는 남자는 좋아하지 말자. 안녕!"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강영조 기자 kanjo@sportsseoul.com, 플레이리스트, 비피엠스튜디오
영상ㅣ조윤형기자 yoonz@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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