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사인 요청, 그 누구도 외면하지 않았다 [현장스케치]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19. 5. 1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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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와 포항스틸러스의 K리그1 경기가 열린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설령 부상 등으로 인해 사인이나 사진 요청에 응하기 어려운 선수들이라고 하더라도, 팬들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고 외면하는 법은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 자체적으로도 팬들이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할 때 외면하지 말고 잘 응해줄 것을 선수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며 "이는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 구단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프로선수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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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경기 후 팬서비스 분위기 살펴보니
인천 선수단, 팬들 사인 요청에 적극 대응
팬들도 저마다 함박웃음.."좋은 추억이죠"

[스포츠한국 인천=김명석 기자] “김정호 선수! 남준재 선수!”

인천유나이티드와 포항스틸러스의 K리그1 경기가 열린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경기를 모두 마친 뒤 구단 버스를 향해 걸어가는 인천 선수들을 향해 이곳저곳에서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선수들의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하는 팬들의 목소리였다.

팬들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30~40대 팬들은 물론 아직 열 살도 되지 않은 어린 팬들까지 모여 선수들을 불렀다. 저마다 손에는 종이와 펜을 들거나, 핸드폰이나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사실 이날 인천의 팀 분위기는 매우 가라앉아 있던 상황. 홈에서 열린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0-1로 패배하면서 9경기 연속 무승(2무7패)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버스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팬들로 향했다. 그리고는 팬들이 내민 종이나 휴대폰케이스 등에 일일이 사인을 해줬다.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구단 버스를 눈앞에 두고도 선수들 대부분의 발걸음은 한동안 팬들 근처에 머물러 있었다.

설령 부상 등으로 인해 사인이나 사진 요청에 응하기 어려운 선수들이라고 하더라도, 팬들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고 외면하는 법은 없었다. 김진야의 경우 스태프의 보호 속에 빠르게 버스에 올라 탔는데, 이 과정에서 일일이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양해를 구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사인을 받은 팬들의 입가엔 덩달아 미소가 번졌다. 종이나 축구공 등에 여러 선수들의 사인이 늘어날 때마다 이원형(12) 이원우(10) 신민혁(10) 군의 표정엔 설렘이 가득했다.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선수들의 사인을 받아서 좋다”며 웃어 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신 군의 어머니 김은하 씨도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이렇게 기다려서 선수들의 사인을 받곤 한다.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 자체적으로도 팬들이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할 때 외면하지 말고 잘 응해줄 것을 선수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며 “이는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 구단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프로선수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팬들과 유독 오랜 시간을 보낸 수비수 김정호도 “운동장에 찾아오셔서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고, 버스 앞에서까지 선수들에게 힘을 주시는 분들이시다. 선수로서 감사드리고, 그래서 당연히 팬서비스를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분들께서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마음들, 절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결과가 좋지 않아 실망하셨을 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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