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3위' P2P 대출업체..알고 보니 돌려막기 거품
[앵커]
P2P대출 시장에서 처음 코스닥 상장회사에 인수합병된 업계 3위 업체가 실상은 돌려막기로 외형만 부풀려 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이 업체 대표와 관련자들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신축 모텔.
이 모텔에 길어야 8개월만 투자해도 최고 연 2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모텔 신탁 등기에 2순위 수익권자로 등록돼 안전하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이같은 방법으로 투자자들을 속인 P2P 대출업체 '빌리' 대표 33살 주 모 씨가 검찰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P2P대출'이란 온라인 플랫폼으로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주는 것을 말하는데, 정식 금융기관에 비해 투자자 보호장치가 느슨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주 씨는 부실 대출을 안전한 것처럼 속이거나 대출자와 짜고 실제 대출액보다 모집액을 부풀려 투자금을 남기는 식으로 6,800여명에게 162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소액 투자자로, 별다른 의심 없이 홈페이지에 적힌 말만 믿은 게 화근이 됐습니다.
<박광배 /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 "등기부등본을 확인한다든지 신탁계약이 체결됐는지 확인을 한 번 해보신다든지 그랬다면 피해를 좀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주 씨는 가로챈 투자금을 대출과 배당에 돌려써가며 누적 대출액을 업계 3위 수준까지 쌓았고, 설립 2년 만에 회사를 코스닥 상장기업에 110억원에 팔아치웠습니다.
아직 투자자들이 돌려받지 못한 돈은 253억원.
향후 피해 구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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