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무소의 뿔처럼 나 혼자 산다 [TV공감]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누군들 어리숙해 보이는 이 남자의 타고난 방송 감각과 성공적 결말을 예측했을까. ‘내추럴(natural, 자연의)’이라는 수식어가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이런 모양은 아닐까.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나 혼자 산다’를 이끌어가는 일등공신으로서 브라운관에 단단히 발을 붙였다.
지금의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중요한 국면 전환을 맞았다. 어쩌면 첫 번째 과도기일까. 앞서 무지개 회원 회장으로 다 년 간 회원들을 리드하던 전현무 회장과 또 한 명의 핵심 멤버 모델 한혜진이 자리를 비운 탓이다. 두 사람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하며 얼마간 열애를 이어왔고, 이는 ‘나 혼자 산다’의 브랜드 이미지이자 소재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두 사람의 결별이 공식화되면서, 자연스레 이 둘의 만남을 이어준 ‘나 혼자 산다’ 역시 두 사람의 잠정 휴식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박나래, 기안84, 이시언, 성훈, 헨리 등 기존 멤버들이 총대를 멨다. 특히 남자 멤버들의 경우 큰 형이자 브레인 이미지인 전현무를 믿고 의지하며 천지분간을 못하는 ‘얼간이’ 콘셉트를 고수해온 상황. 삼얼간이 수장 격인 기안84는 그만큼 ‘나 혼자 산다’의 주변인 캐릭터를 자처했던 모양새다.
지난 6일 방송분에서 기안84는 이 같은 부담감을 솔직하게 내비쳤다. 박나래가 만우절 이벤트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기안84는 두근대는 기색을 애써 숨기며 카메라에 눈을 맞추려 노력했다. 말을 더듬으면서도 진행 멘트를 이어가는 그를 지켜보던 성훈은 급기야 그의 목덜미 맥박을 확인했다. “죽어가는데?”. 이게 기안84 본연의 심정일 것이다.
애초 “사회성이 부족하다”며 자기 내면의 결핍을 솔직히 토로하던 기안84의 캐릭터성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시간의 힘이 그를 키웠다. 기안84는 수 년 간 ‘나 혼자 산다’ 패널 자리에서 버티고 또 버티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을 거듭했다. 물을 데우는 전기 포트에 라면을 끓여먹거나. 세제 없이 설거지거리를 금세 헹궈버리는 그토록 기묘한 생활습관은 초반 화제성을 견인하기도 했다. 타 방송인이었더라면 “결혼하기에 부적합한 남자”라는 시청자들의 비난에 상처를 받을 수도, 그만큼 주변을 의식하며 카메라 앞에서 습관을 애써 고쳐나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안84는 이상하리만치 이목에 연연하지 않는 남자였다. 그가 강조했듯이 “태어나서 사는” 이 무위자연의 라이프스타일은 시나브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가랑비처럼 스며들었다. 그는 여전히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연출하지 않으며 비주얼은 물론 내면의 민낯까지 카메라에 전시한다. 제작진이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는 이상, 웹툰을 그리고 방송을 녹화하며 몇 없는 친구를 만나는 그의 일상은 일종의 파노라마 다큐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지난 방송분에서 기안84가 패션쇼에 출격한 에피소드는 이 같은 그의 이 같은 무덤덤한 성향을 고스란히 방증한다. 어느 덧 베테랑 방송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건만, 여전히 그는 메이크업과 수트 차림에 익숙하지 않기에 자신을 꾸며주는 스태프에게 4차원 대응으로 일관한다.
숱한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는 상황에서도 기안84의 사회적 제스처는 변하지 않는다. 들판을 거니는 물소처럼 카메라 앞을 유유자적 배회하던 그는 패션쇼 레드카펫에 뛰어 들어가 천진난만하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윽고 패션쇼 주인공으로 선 성훈을 조카마냥 순수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기안84는 ‘복학왕’, ‘패션왕’ 같은 우스꽝스러운 ‘병맛’ 만화를 선물해준 창조자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기안84는 금요일 밤마다 TV 앞에서 맥주와 마른안주를 뜯으며 멍을 때리기 좋은 느낌, 이를테면 휴식의 상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우리들 모두에게 기안84는 ‘어딘가엔 저런 사람도 있겠지’라는 피식거림을 유발하는 친숙한 인격체로 자리 잡았다. 이따금 공감가진 않고 이상한 사람처럼 보인들, 그가 당최 내 호오와는 무척 맞지 않는 느낌인들 어떠하랴. 어느 누구에게도 별반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레 자신의 삶을 걸어가는 사람. 말하자면 그는 남다를 뿐이지 틀리지 않았다. 기안84의 예능라이프는 이렇게 완성됐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MBC ‘나 혼자 산다’]
기안84|나 혼자 산다|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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