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원짜리' 떡볶이 파는 분식점에 기적을 선물한 유튜브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19. 1. 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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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 금정시장에서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킨 분식점 ‘영국이네’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 동네 주민, 시장 상인들이 찾던 떡볶이 가게에 여행용 가방을 끈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게 된 것이다.

지난 8일 시장을 찾는 손님이 뜸한 시간대인 오후 5시 이 가게만 여행용 가방을 든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손님들은 떡볶이 맛에 연신 감탄을 했고, 떡볶이, 튀김, 어묵이 개당 200원이라는 가격에 다시 놀랐다.

‘영국이네’ 음식사진. 연합뉴스 제공사진.

1988년 1월부터 개업을 한 ‘영국이네’에 손님이 이어진 것은 지난해 유튜브에서 먹방(먹는 방송)을 하는 BJ들이 다녀간 후 벌어진 현상이다.

유튜브에서 한 먹방 BJ가 지난해 ‘200원 떡볶이, 어묵, 튀김이 존재한다고’라는 방송으로 이 가게를 소개했고 이 동영상은 조회 수 220만 이상을 기록했다.

이후 BJ 10여명이 이곳을 다녀갔고 전통시장 모퉁이에 있던 떡볶이 가게는 금세 줄을 서는 맛집으로 변했다.

떡볶이 가게와 함께 유명해진 사장 정순달씨(68)는 “TV 맛집 프로그램에서 이런 전통시장 떡볶이 가게를 소개할 일은 없지 않겠느냐”며 “200원 떡볶이를 좋게 봐준 아들딸 같은 BJ들이 아니었으면 유명해지지 못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정씨는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1988년 1월 떡볶이를 개당 100원에 판매했다. 10여년 전 200원으로 가격을 올렸는데 30년 동안 떡볶이 가격을 100원밖에 올리지 않은 것이다.

보통 개당 500원가량에 판매하는 다른 가게보다 떡과 어묵이 큰데 저렴하기까지 하다.

정씨는 “자식들에게 떡볶이를 파는 마음으로 장사를 해왔다”며 “가게를 자주 찾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을 비롯해 단골들에게 가격을 올려 받기 미안해 가격을 수십 년째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국산 떡과 고추장을 써 200원에 팔아도 남는 게 없어 손님이 많이 와도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돈 욕심은 없지만 내 자식들한테 먹이는 마음으로 힘이 닿는 한 장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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