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배전설비 예산 6000억 삭감..'전봇대 관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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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의 원인이 한국전력이 관리하는 전봇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잠정 확인된 후 설비 부실 관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한전이 최근 2년간 배전설비 정비 예산을 약 6000억원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등에 따르면 한전 유지보수예산 가운데 설비를 교체하는 연계수선비는 2017년 1조5675억원에서 지난해 1조1470억원으로 4205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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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4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 산불의 원인이 한국전력이 관리하는 전봇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잠정 확인된 후 설비 부실 관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한전이 최근 2년간 배전설비 정비 예산을 약 6000억원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등에 따르면 한전 유지보수예산 가운데 설비를 교체하는 연계수선비는 2017년 1조5675억원에서 지난해 1조1470억원으로 4205억원 줄었다. 올해 예산은 9609억원으로 다시 1867억원 줄었다.
최근 고성·속초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고성 원암리 지역 한 주유소 인근 전봇대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과 맞물려 한전의 설비 관리 부실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전 측은 사흘전 발생한 산불이 전봇대에 설치된 일종의 차단기 역할을 하는 개폐기의 연결전선에 강풍에 날린 나뭇가지 등 이물질이 닿으면서 강한 불꽃이 생겼고 이로 인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당국이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인데 최종 결론이 전봇대 개폐기 문제로 드러나고, 설비 관리에 소홀했다는 정황이 나오면 한전이 막대한 배상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2014~2016년 사이 변압기 등 설비교체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며 (자본)예산이 많이 편성이 된 후 교체 작업 완료 후인 2017년부턴 설비 교체 대상이 줄어 예산이 줄어든 것"이라며 "다만 수선 유지비는 계속 늘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수선유지비는 2015년 2452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2731억원, 2017년 2946억원, 2018년 2948억원으로 매년 늘었고 올해는 48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92억원(64.2%) 늘었다"고 덧붙였다.
경찰 당국은 한전이 관리하는 전봇대의 개폐기와 연결 전선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겨 분석을 의뢰한 상태이고, 한전 측이 전봇대 등 설비 관리를 소홀하게 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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