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의 코트사이드] 전자랜드 끼리코 송석주 "우승 시즌 마스코트로 남고파"

김용호 2019. 3. 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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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를 누비는 선수들만큼 그 곁에서 에너지를 뿜는 이들을 만난다.

하지만 마스코트가 탈을 벗은 모습, 또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래서 이번 주에는 마스코트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중 여기, 자신의 팀이 우승한 시즌의 마스코트로 남겠다며 당찬 각오를 남긴 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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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만큼 그 곁에서 에너지를 뿜는 이들을 만난다. 코트사이드의 13번째 주인공은 바로 마스코트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라면 마스코트는 매우 익숙한 존재다. 입장하는 순간부터 경기 중 응원은 물론 특별 공연까지. 눈에 띄는 마스코트 복장에 재치 있는 움직임을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마스코트가 탈을 벗은 모습, 또는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래서 이번 주에는 마스코트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중 여기, 자신의 팀이 우승한 시즌의 마스코트로 남겠다며 당찬 각오를 남긴 이가 있다. 바로 인천 전자랜드의 마스코트 ‘끼리코’를 맡고 있는 송석주(24)씨다. 



#전공은_레크리에이션 #마스코트_망설임없이_선택
그는 이번 2018-2019시즌이 마스코트 끼리코로서의 첫 해다.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며 인천을 출퇴근하고 있는 그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덥석 잡았다고. 송석주 씨는 “2년 전에 서일대 레크리에이션과를 졸업하고 잠시 쉬고 있던 타이밍에 이벤트팀에서 연락을 받게 됐어요. 제가 예전에도 마스코트같이 인형 탈을 쓰고 이벤트를 해봤었거든요. 잘 까불기도 했고요(웃음). 그래서 더욱이 프로농구단에서 뛸 수 있는 기회이기에 고민 없이 바로 ‘콜!’ 이라고 외쳤죠”라며 끼리코로서의 시작을 되돌아봤다.

KBL은 다소 생소했지만 NBA는 물론 UFC, WWE, 축구 등 스포츠 사랑이 예전부터 대단했다는 송 씨. 그는 마스코트에 딱 어울리는 ‘활달함’ 그 자체였다. 그는 젊음을 더욱 만끽하고 싶어 또 다른 학업의 길을 위해 새 학교에 입학하기도 했다고.

마스코트로서의 첫 시즌은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송 씨는 “지금 돌아보니 KBL을 더 미리 알고 규칙도 숙지했으면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식적인 면에서 조금 부족하다보니 몸으로 직접 부딪혀보려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팬분들이 제가 까부는 모습을 좋아해주시고, 이제는 사진 찍어드릴 때도 장난을 치면 즐겁게 받아주세요. 시즌 초반에는 정말 제가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정신이 없었거든요.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팬분들이 너무 고마워요”라며 전자랜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저 코트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만 봐왔기에 마스코트의 하루 일과도 궁금했다. 이에 송 씨는 “광주 집에서 인천삼산월드체육관까지 55km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체육관에 도착하면 그날 할 일을 브리핑 받죠. 하프타임, 작전타임에 뭘 할지 자세하게요. 팬들을 만나러 경기 두 시간 전에는 개문인사를 나가고. 경호 분들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에게도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주려고 해요. 요즘에는 홈경기를 계속 이기다보니 경기 끝나고도 끝까지 팬분들과 사진을 찍어드리죠. 그렇게 모두가 떠나고 나면 탈을 쓴 상태로 대기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광주로 돌아가는 거죠”라고 자신의 일과를 소개했다.



#만남_장난이_좋으면_추천 #팬_한명의_추억을_위해서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송 씨가 마스코트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있다는 걸 물씬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고, 장난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직업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저는 마스코트가 참 잘 맞아서 좋죠.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게 좋거든요. 저는 100장의 사진을 찍어도, 반대로 생각해보면 팬분들 한 명, 한 명에게 추억을 새겨드리는 거잖아요. 그래서 매 순간이 보람차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팬들 중에서는 가족 단위로 오는 팬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인천은 가족 단위의 팬분들이 정말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매번 그러시는데, 가족분들이 감사함을 표해주실 때 정말 보람차요. 특히 아이들과 사진을 찍어주면서 추억을 안겨준다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나오죠.” 송석주 씨의 말이다.

마스코트로서의 적응은 모두 끝났다. 이제는 그만의 아이콘을 만들어야 할 때. 송 씨는 자신만의 콘셉트로 ‘장난’을 꼽았다. 그는 “다른 구단 마스코트 분들을 보면 멋있는 비보잉을 하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근데 저는 키도 작고 통통한데, 몸치이기도 하거든요(웃음). 춤 실력으로는 밀릴 거라는 판단이었죠. 그래서 아예 망가지는 모습으로 가자는 게 결론이었어요. 차별화된 전략을 생각하면서 ‘오늘은 어떤 장난을 칠까’하고 고민했던 거죠”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춤에 대해서는 “춤을 전문적으로 배울까도 고민은 했었어요. 근데 춤도 결국 재능이더라고요. 저한테는 그게 없었어요. 하하. 한 번은 치어리더 분들이랑 같이 공연하면서 방송도 탔었는데, 기분이 좋긴 했었죠”라고 덧붙였다.

찰떡같았던 적성에 노력까지 기울인 송 씨. 덕분에 본래 전공의 진로를 걷지 못한 건 후회가 없다고 한다. 그는 “레크리에이션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수 있겠지만,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거기 때문에 크게 후회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전공 공부를 헛되이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덕분에 경기장에서 마스코트를 하면서 플러스 요인이 더 많다고 느끼거든요. 마이너스가 됐던 건 하나도 없었어요”라며 현재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자랜드_우승시즌_마스코트로 #코끼리_코가_너덜너덜
지난 5일, 전자랜드는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8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송 씨로서는 첫 시즌에 높은 성적을 함께하며 기쁨이 배가 됐을 터. 송 씨는 “시즌 초반에 잘 나가다가도 뒷심 부족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속상하기도 했었어요. 근데 언젠가부터 팀이 뒷심도 강해지고 높이 올라가니까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또 KBL에서는 처음으로 응원하는 팀이다 보니 선수 한 명, 한 명 모두를 응원하게 됐죠. 기디 팟츠도 저보다 한 살 어린데, ‘형’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전자랜드가 이번 시즌에 꼭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우승 시즌의 마스코트로 남고 싶거든요”라며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자신의 목표는 얼마나 달성했을까. ‘우승시즌 마스코트 송석주’라는 말을 되새긴 그는 “처음에 마스코트를 시작할 때는 추억을 만들자는 목표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전자랜드라는 팀을 겪으면서 생각을 바꿨죠. 이 팀의 역사에 함께 남아보자고요. 직접 경기를 뛰지는 않지만, 제가 전자랜드가 우승한 시즌에 마스코트였다는 걸 미래에도 되새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소망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마스코트로서 적응하게 해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고생한다, 고맙다는 말이면 제가 들을 수 있는 충분한 말인 것 같아요. 경기장에 와서 저와 소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팬분들이 선수들을 더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좋았던 기억이 너무 많아서 말로 다 하기도 힘들어요. 하하. 100중에 95는 너무 좋았달 까요. 어린이 팬들이 간식도 챙겨주고, 갑자기 탈을 벗기는 장난도 치죠. 동심파괴가 될 수도 있는데 말이죠(웃음). 아! 그런데 이제 코는 조심해주셔야해요. 너무 많이 잡혀서 코가 너덜너덜해졌답니다”라고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Wish on Courtside
“제가 리더십 있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유도훈 감독님에게 푹 빠지기도 했죠. 제가 홈경기 때 선수들을 소개하고 나면 감독님과도 마지막에 하이파이브를 하거든요. 처음에는 호흡이 잘 안 맞았었는데, 요즘에는 잘 맞아요! 저에게는 가장 긴장되는 순간 중 하나죠. 제가 감독님을 정말 ‘리스펙트’ 하거든요. 재치 있는 리더가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전자랜드에 있는 동안 감독님이 저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유도훈 감독님! 유독 키가 작고 배불뚝이인 끼리코가 저랍니다!”

# 사진_ 홍기웅 기자
  2019-03-08   김용호(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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