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신차] 지난주 '핫'한 신차는 유니목 소방차?

지난주 등장한 최신 신차를 한 번에 모아보는 로드테스트 <주간 신차>. 지난 4월 넷째 주 두 종의 신차가 등장했다. 하나는 편안함을 내세운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나머지 하나는 험로 달리는 소방차 메르세데스-벤츠 유니목 다목적 산불진화 소방차다.

글 윤지수 기자, 사진 각 제조사

길을 뚫는다, 메르세데스-벤츠 유니목 다목적 산불진화 소방차 – 4월 22일

산불은 빠른 조기 진화가 관건. 메르세데스-벤츠 유니목 다목적 산불진화 소방차(이하 유니목 소방차)는 길이 필요 없다. 웬만한 정통 오프로더는 명함도 못 내밀 험로 주파 성능으로 길을 가리지 않고 산불을 향해 달린다.

깊이 1.2m 물길을 건널 수 있다

험로를 달리기 위해 유니목 중에서도 특수 오프로더 트럭인 유니목 U5023 모델을 밑바탕 삼았다. 덕분에 바닥 높이만 460㎜에 달하고 최대 45° 급경사를 오를 수 있다. 참고로 45° 경사로는 오르막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 표지판으로 표시하면 100%다. 수직 흡기관을 비롯해 주요 부품을 방수 처리해, 깊이 1.2m 물길도 거뜬하다.

달리면서 물을 쏠 수 있다

불앞에서도 강하다. 총 18개 차체 보호용 분사 노즐을 설치하고, 열에 약한 주요 부분에 ‘안티-히트 프로텍션’ 보호 장치를 달았다. 물탱크 용량은 3,000L. 동반석 지붕에서 달리면서 물을 쏠 수 있으며, 분당 최대 3,600L를 쏟아내는 소방펌프도 달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31마력 4기통 5.1L 디젤 엔진을 얹는다. 특히 90.9㎏·m 최대토크가 1,200rpm~1,600까지 나와, 높은 저속 견인력이 강점이다.

특장 제작 및 판매, 서비스를 모두 에프원텍이 맡는다

유니목 소방차는 소방 부품 및 소방차 생산 전문 업체 ‘에프원텍’이 특장을 맡았으며, 판매 및 서비스도 에프원텍이 담당한다. 이미 관공서를 대상으로 판매 중이다. 에프원텍 관계자는 “유니목 소방차 가격은 선택 옵션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며, “주문 생산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후에야 대략적인 가격대가 나올 듯하다”라고 말했다.

말랑말랑 유럽차,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 4월 22일

시트로엥은 자신만만하다. C5 에어크로스를 소개하며, 롤스로이스에서나 들을법한 ‘마법의 양탄자 승차감’이라고 표현했다. 고급 세단도 아닌 준중형 SUV가 마법의 양탄자라니, 터무니없는 자신감의 근거는 시트로엥 ‘어드밴스드 컴포트’ 프로그램이다.

패딩 점퍼처럼 올록볼록하게 고밀도 폼을 넣은 어드밴스트 컴포트 시트

어드밴스드 컴포트 프로그램은 두 가지다.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와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이다.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는 두께 15㎜ 고밀도 폼을 패딩 점퍼처럼 쿠션에 넣은 폭신한 시트며, 프로스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은 댐퍼(스프링 반동과 갑작스러운 충격을 버티는 서스펜션 장치) 위아래에 더한 두 개(뒤쪽은 하나)의 유압식 쿠션을 말한다.

댐퍼 위아래에 큰 충격에 대비하는 쿠션을 넣는다

특히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이 승차감의 핵심이다. 댐퍼 위아래에 큰 충격에 대비하는 쿠션을 더해 기존 스프링과 댐퍼를 매우 무르게 조율할 수 있었다. 진동과 작은 충격을 낭창한 스프링과 댐퍼가 흡수하고, 갑작스러운 거동은 두 개의 쿠션이 버텨 편안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노린다. 시트로엥이 C3 WRC 랠리카에 쓸 만큼 자신하는 서스펜션으로, 이와 관련 특허가 20개에 달한다.

파워트레인은 1.5L 디젤 엔진과 2.0L 디젤 엔진 두 가지다. 모두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며, 최고출력은 각각 130마력, 177마력이다. 효율은 1.5 모델이 L당 14.2㎞/L, 2.0 모델이 L당 12.7㎞/L다. 전륜구동이 기본이며 사륜구동은 없다.

이 밖에 고속도로에서 잠깐이나마 반자율주행을 누릴 수 있는 ‘고속도로 주행보조시스템’, 앞뒤 카메라로 차 주변을 보여주는 ‘360 비전’, 풀 HD급 화질 영상과 사진 촬영 기능을 갖춘 ‘커넥티드 캠 시트로엥’ 등이 들어간다.

값은 1.5 필 3,943만 원, 1.5 샤인 4,201만 원, 2.0 샤인 4,734만 원이다.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은 전 모델 기본이며, 고속도로 주행보조 장치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는 2.0 샤인만 들어간다.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르노 마스터

이 밖에 지난주 여러 소식이 있었다. 브리지스톤은 SUV 전용 플래그십 타이어 알렌자 001을 국내에 출시했다. 온갖 기술로 늘린 수명과 마찰력이 강점. 해외에서는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르노 마스터가 모습을 드러냈고, 애스턴마틴이 플래그십 GT 쿠페의 지붕을 걷어낸 DBS 슈퍼레제라 볼란테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