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노권'한 원인은 [건강설계]

2019. 2. 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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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권(勞倦)’은 당장 듣기에 생소할 수 있지만 한의학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쓰는 말이다. ‘일을 많이 했더니 몸이 노권하다’고 했다면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한자 뜻으로 풀면 ‘힘을 많이 써서 몸이 권태롭다’는 의미다. 즉 노권이라는 병인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것이다.

일을 많이 하면 땀도 흐르고 기운도 빠진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일이 많으면 기를 상하고 기허증(氣虛症)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을 많이 한다고 누구나 기허증인 노권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이라고 하는 것이 다분히 상대적인 것이라서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천하장사’와 ‘국민약골’은 몸에서 받는 충격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권이 발생하는 첫 번째 이유를 ‘체력에 비해서 일을 많이 할 때’라고 꼽는다. 자기의 체력 범위 내에서 일을 한다면 체력안배가 되면서 오랜 시간 일을 하더라도 병이 생기는 일은 없겠지만, 체력에 비해 넘치는 일을 한다면 전날의 피로를 안고 다시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시간을 반복하면 어느 순간부터 노권이 발생하고 노권으로 인해 여러 질병이 나타나게 된다.

어떤 분들은 지금까지 같은 일을 꾸준히 해왔는데 왜 갑자기 몸이 안 좋아졌느냐고 궁금해 하신다. 이런 경우는 일 자체가 많아진 것은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일이 많아지는 결과가 되는 것이어서 노권이 발생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노권은 과로 외에도 밥 먹는 때를 놓치는 일이 많아질 때도 발생한다. 먹을 음식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제때 밥을 챙겨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쁜 것을 말한다. 이렇게 바빠서 식사를 제때 챙겨먹지 못하면 비위기능이 약해지면서 기허증이 되고 노권의 병인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노권의 병인이 만들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체력에 비해 일이 많은 것과 식사를 제때 챙겨먹지 못하는 것, 두 가지이다.

그럼 내게 노권이 있는지, 없는지를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우선 일을 좀 했다 하면 예전에 비해서 피로가 빨리 오고, 좀 쉬어도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노권을 의심할 수 있다. 예전에 비해 조금만 일을 해도 몸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면 역시 노권 증세이다. 식사를 제때 챙겨먹지 못하면 배가 고픈데, 배고픈 시간이 지나서 그 뒤에 밥을 먹으려고 하면 오히려 입맛이 없고 잘 먹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입이 잘 마르거나 입맛이 없어진다면 이 또한 노권이다.

글·이혁재 소아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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