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노권'한 원인은 [건강설계]
‘노권(勞倦)’은 당장 듣기에 생소할 수 있지만 한의학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쓰는 말이다. ‘일을 많이 했더니 몸이 노권하다’고 했다면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한자 뜻으로 풀면 ‘힘을 많이 써서 몸이 권태롭다’는 의미다. 즉 노권이라는 병인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노권이 발생하는 첫 번째 이유를 ‘체력에 비해서 일을 많이 할 때’라고 꼽는다. 자기의 체력 범위 내에서 일을 한다면 체력안배가 되면서 오랜 시간 일을 하더라도 병이 생기는 일은 없겠지만, 체력에 비해 넘치는 일을 한다면 전날의 피로를 안고 다시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시간을 반복하면 어느 순간부터 노권이 발생하고 노권으로 인해 여러 질병이 나타나게 된다.
어떤 분들은 지금까지 같은 일을 꾸준히 해왔는데 왜 갑자기 몸이 안 좋아졌느냐고 궁금해 하신다. 이런 경우는 일 자체가 많아진 것은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일이 많아지는 결과가 되는 것이어서 노권이 발생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노권은 과로 외에도 밥 먹는 때를 놓치는 일이 많아질 때도 발생한다. 먹을 음식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제때 밥을 챙겨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쁜 것을 말한다. 이렇게 바빠서 식사를 제때 챙겨먹지 못하면 비위기능이 약해지면서 기허증이 되고 노권의 병인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노권의 병인이 만들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체력에 비해 일이 많은 것과 식사를 제때 챙겨먹지 못하는 것, 두 가지이다.
그럼 내게 노권이 있는지, 없는지를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우선 일을 좀 했다 하면 예전에 비해서 피로가 빨리 오고, 좀 쉬어도 피로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노권을 의심할 수 있다. 예전에 비해 조금만 일을 해도 몸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면 역시 노권 증세이다. 식사를 제때 챙겨먹지 못하면 배가 고픈데, 배고픈 시간이 지나서 그 뒤에 밥을 먹으려고 하면 오히려 입맛이 없고 잘 먹지 못할 때가 있다. 그래서 입이 잘 마르거나 입맛이 없어진다면 이 또한 노권이다.
글·이혁재 소아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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