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2070년대..개나리·진달래 축제는 2월에, 벚꽃축제는 3월에 열린다?

꽃샘추위 속에서도 봄꽃이 앞다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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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봄꽃이 일찍 피다 보면 봄꽃 축제 기간에는 오히려 봄꽃이 적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벚꽃 첫 개화부터 만개까지 5~6일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20일 피기 시작한 진해 벚꽃은 군항제가 시작되는 4월 1일 전에 만개할 가능성이 크다.
● 봄꽃 개화 시기, 얼마나 빨라졌을까?
점점 빨리 피고 있는 봄꽃은 최근 개화 시기가 얼마나 빨라졌을까? 또 앞으로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21세기 중반, 또는 21세기 후반에는 지금보다 얼마나 더 일찍 피게 될까? 봄꽃 축제 기간에 꽃을 보기 위해서는 축제 기간을 점점 앞당겨야 하는 것은 아닐까? 혹시 앞으로는 2월에 개나리와 진달래 축제를 하고 4월에 시작하는 벚꽃 축제는 3월에 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앞으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한반도 지역 봄꽃이 피는 시기는 어떻게 달라질까?
국가농림기상센터와 국립산림과학원, 경희대 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보면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 등 봄꽃의 개화 시기가 앞으로 어느 정도나 빨라질 것인지 추정할 수 있다(김진희 등, 2013).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해서 배출할 경우(RCP 8.5) 앞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라 한반도지역 봄꽃 개화 시기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산출했다. 21세기 초반(2011~2040)과 중반(2041-2070), 후반(2071-2100) 각각의 기간에 대해 평균적인 개화일을 계산하고 현재 봄꽃이 피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 평년(1971-2000)에 비해 며칠 정도나 빨라지는지 산출했다.
산출결과를 보면 평년의 경우 4월 6일이었던 한반도 지역 전체 평균 개나리 개화일은 21세기 초반에는 3월 29일로 당겨지고, 중반에는 3월 22일에, 후반에는 3월 12일에 꽃이 필 것으로 예상됐다. 평년과 비교하면 21세기 후반에는 한반도 개나리 개화 시기가 평균 25일이나 빨라지는 것이다. 특히 서해안과 남해안, 동해안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35~40일 정도나 일찍 꽃이 필 것으로 전망됐다.
한반도 전체를 지역별로 보면 21세기 후반에는 백두산 정상 부근에서도 4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개나리가 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반도 전역에서 개나리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21세기 중반부터는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2월에 개나리가 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붉은색으로 표시된 지역). 특히 21세기 후반에는 서울, 경기와 충청, 호남, 영남 등 강원과 내륙산간지방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지역에서 2월에 개나리가 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아래 그림 참조).

21세기 진달래 개화 시기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개나리 개화 시기와 매우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반도 전체를 평균해서 볼 때 21세기 후반 진달래가 피는 시기는 개나리와 비슷한 3월 13일로 전망됐다. 한반도 전체를 평균해서 볼 때 평년보다 25일 일찍 피는 것이다. 특히 남부와 해안지방은 평년보다 35~40일 정도 일찍 필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 개화 시기도 개나리와 매우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 21세기 중반부터는 백두산 정상부근에서도 진달래를 볼 수 있고 21세기 후반에는 서울, 경기와 충청, 호남지방 등에서 2월 하순에 진달래가 필 것으로 예상됐다(그림 생략).
평년의 경우 한반도 전체 평균 4월 14일이었던 벚꽃의 개화 시기는 21세기에는 개나리나 진달래보다 꽃이 피는 시기가 더욱 더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평균으로 볼 때 21세기 초반 개화일은 4월 6일로 평년보다 8일 빨라지고, 중반에는 3월 31일, 후반에는 3월 21일 꽃이 피기 시작해 평년보다 26일이나 당겨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별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2월 하순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하고 강원도를 제외한 중부와 남부 대부분지역에서 3월에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백두산 정상 부근을 제외한 한반도 전 지역에서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아래 그림과 표 참조).


연구 결과와 같은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봄꽃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질 경우 21세기 후반에는 개나리와 진달래 축제는 2월 달에, 현재 4월에 열리는 벚꽃 축제는 아마도 3월로 모두 당겨야 할 것이다. 앞으로 2월 개나리·진달래 축제, 3월 벚꽃 축제라는 말이 결코 어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연구 결과는 현재와 같은 속도로 온실가스를 계속해서 배출하는 경우를 가정했다.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감축을 할 경우 온난화 속도가 느려지면서 개화일이 앞당겨지는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
올봄 봄꽃이 북상하는 속도는 하루에 30km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쯤 남해안 지방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4월 초에는 서울에서도 벚꽃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꽃이 피기 시작한 남해안 지방은 4월 벚꽃 축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벚꽃이 만개할 가능성이 크다. 봄꽃이 3월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해 해마다 개화 시기가 크게 달라지는 경향이 있지만 지구온난화 속도에 맞춰 봄꽃 축제 기간을 조금씩 앞당기지 않을 경우 앞으로 점점 더 봄꽃 없는 봄꽃 축제가 늘어난 가능성이 크다.
<참고문헌>
* 김진희, 천정화, 윤진일, 2013: 신 기후변화 시나리오 조건에서 한반도 봄꽃 개화일 전망, 한국농림기상학회지, 제15권 제1호, pp. 50-58
안영인 기자young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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