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구석자리 앉아도 '무대 한눈에' [양형모의 공소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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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려 고개를 드는 순간 "와우!" 소리가 절로 나왔다.
무대세트는 물론 배우들의 동선까지 완벽하게 고려된 공간이다.
2, 3층에서는 가장 외진 자리에 앉아 보았다.
무엇보다 어떤 자리에서도 무대 전체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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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려 고개를 드는 순간 “와우!” 소리가 절로 나왔다. 유럽 스타일의 고전적인 건물 외관이 눈동자를 멈추게 했다. 옆에서 누군가가 “잘 빠졌네” 한다.
드림씨어터(Dreamtheatre)는 국내 최대의 뮤지컬 전용공연장이다. 지금까지 1500석(정확히는 1727석) 이상 객석 규모를 지닌 뮤지컬 전용극장은 서울밖에 없었다.
공연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길게 느껴질 정도로 극장 안이 궁금했다. 로비는 극장 크기에 비해 소담하게 느껴졌다. 로비에서 빠진 공간은 극장 어딘가에 녹아들어가 있을 것이다.
공연장은 겉보다 속이 중요하다. 1층은 물론 2, 3층의 객석도 앉아봐야 한다. 언젠가 “그 공연장 정말 좋던데” 했다가 “3층에 안 앉아봐서 그래”라는 핀잔을 들은 기억이 있다.
무대는 객석 규모에 비해 아담해 보인다. 뮤지컬 전용공연장이기 때문이다. 무대의 보이는 곳, 보이지 않는 곳(이게 매우 중요하다)이 모두 뮤지컬에 최적화되어 있다. 무대세트는 물론 배우들의 동선까지 완벽하게 고려된 공간이다.
“신이 한 수는 의자에 있습니다”. 김정현 드림씨어터 운영대표가 말했다. 보기에는 다른 공연장과 별 다를 게 없어 보이는 의자지만 속이 다르다. 우선 양쪽 팔걸이 밑이 파여 있다. 관객이 드나들 때 편하다. 의자의 앞쪽 두께가 얇고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세모형으로 디자인됐다. 발을 집어넣기 좋다.
2, 3층에서는 가장 외진 자리에 앉아 보았다. 낭떠러지에서 무대를 내려다보는 듯한 경사감이 한결 덜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어떤 자리에서도 무대 전체가 눈에 들어온다. 티켓은 저렴해도 감동은 저렴해선 안 된다는 극장 측의 마음이 전해진다.

배경태 기술 총괄감독은 드림씨어터의 기본 콘셉트를 ‘비어있음’이라고 했다. 드림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작품들은 대형세트와 조명장비, 뛰어난 음향이 필요한 대작들이다. 배 감독은 “그 어떤 세트, 음향, 조명이 들어와도 매달 수 있고 걸 수 있고 설치할 수 있게끔 비어있는 것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드림씨어터에서는 개관을 기념해 대작 뮤지컬 ‘라이온킹’이 11일부터 공연 중이다.
1층의 객석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한 명이라도 더 좋은 위치에서 관극할 수 있도록 한 설계다. 총 1727석 중 1층에만 1046석이 몰려 있다. 2층은 402석, 3층은 279석이다.
휠체어석도 배려가 느껴진다. 다른 공연장의 경우 대부분 휠체어석이 1층 맨 뒷자리에 배치되는데, 드림씨어터는 중간 12열에 있다. 1층 12석, 2층에 6석을 배치했다.
2층과 3층 좌석의 등받이를 보고 감탄하고 말았다. 정확히는 머리를 받치는 기능이다. 앉은 사람도 편하지만 무엇보다 뒷좌석 관객을 위한 두 번째 ‘신의 한 수’다. 앞 사람의 움직임에 시야를 방해받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받침대가 앞사람의 머리를 완벽하게 가려준다.
사운드도 자랑거리. 공연장을 휙 둘러보면 벽면에 가득한 스피커들을 볼 수 있다. 음향적 설계 역시 뛰어나다. 평균 잔향시간이 1.4초로 뮤지컬의 최적화 기준에 적합하다.
‘라이온킹’의 막이 오르고, 무대 위에 광활한 아프리카 사바나 정글이 펼쳐졌다.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면 가젤이 뛰놀고 기린이 유유히 초원 위를 걷는다. 얼룩말, 사슴, 코뿔소 위로 형형색색의 새들이 날아다닌다. 거대한 코끼리가 객석을 통과할 때면 관객의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저 유명한 오프닝 넘버 ‘생명의 순환(Circle of life)’이 드림씨어터 안에 ‘광활하게’ 울려 퍼졌다. 과연 귀를 뚫고 들어와 심장을 움켜쥐는 사운드다.
한순간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었던 드림씨어터. 그곳에서 꿈을 보았고, 꿈을 들었다. 부산시민 여러분, 자랑스러워하셔도 됩니다.
부산|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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