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펠프스·라이언 고슬링 등 장애 이겨내고 세계적 인물 자리매김 유아기 과잉행동 놔두면 반항·자살 불러..뇌 도파민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이 원인 부모들의 애정과 설득도 중요하지만 약물처방·조기진단 적기 치료가 핵심
AP연합뉴스
발명가 에디슨,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영화배우 라이언 고슬링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도 어렸을 때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앓은 경험이 있다. 이들은 ADHD를 장애물로 생각하지 않고 적절한 치료와 노력을 통해 질환을 이겨냈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전 생애에 걸쳐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ADHD를 진단받았거나 고위험군에 속한 환자는 정상인 대비 소아-청소년-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적대적 반항장애, 자살, 중독장애 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4월 5일 ADHD의 날을 맞아 'ADHD 환자의 생애주기 별 공존 질환'을 분석한 결과, ADHD 환자의 경우 유아기에 과잉행동이나 충동성 등 증상을 진단 및 치료 없이 반복적으로 제제 당하면 스트레스가 쌓여 성장과정에서 적대적 반항장애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다고 4일 밝혔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붕년 대외협력이사(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는 "초등학생 자녀에게 적대적 반항장애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반항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며 "ADHD로 인한 적대적 반항장애는 유아기에서 방치된 ADHD의 공존 질환이므로 ADHD 선행 치료 없이는 증상 개선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ADHD 유형 파악해야
ADHD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수업 시간에 앉아 있지 못하고 교실을 돌아다니는 과잉 행동형, 난폭한 행동을 보이는 충동형,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잘 잊어버리는 주의력 결핍 우세형이 있다.
조용한 주의력 결핍 우세형은 눈에 띄는 행동보단 집중력과 기억력이 상대적으로 저하된 증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질환으로 진단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아이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적기를 자칫 놓칠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방학 때는 부모들이 아이를 관찰하기 쉬운 시기다. 이 때 아이의 행동 변화를 관찰하도록 한다. 만약 ADHD 증상이 발견됐다면 학기 중이 아니므로 치료를 시작하기에도 적절하다. ADHD는 증상이 악화될수록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복잡해지는 질환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평소 ADHD의 주요 증상을 파악하고 있다가 아이에게 증상이 발견되면 치료를 하도록 한다.
■ADHD 약물로 안전하게 치료
ADHD는 뇌에서 도파민이라고 부르는 신경전달 물질의 불균형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치료를 위해 주로 도파민의 균형을 잡아주는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ADHD 치료제는 뇌 전전두엽에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부주의, 과잉 행동 등 핵심 증상이 완화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과거 ADHD 치료제가 아이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오해가 있었는데 이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잘못된 사실로 밝혀졌다.
또 아동 ADHD 환자 절반 이상은 적대적 반항 장애, 불안 장애 등의 공존질환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공존질환을 염두에 둔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불안 장애, 우울 장애 등의 동반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ADHD에 대한 약물치료 뿐 아니라 동반된 정서 문제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상태 호전에 도움이 된다.
심리·사회적 치료에는 주의력결핍 과잉 행동장애 아동의 사회성 발달을 위한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 학습력과 자기조절력 개선을 위한 특수교육적 개입, 문제해결 능력과 행동 조절력 향상에 유용한 인지행동치료, 정서 문제에 대한 심리 치료 등이 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봉석 이사장(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ADHD의 경우 사회적 인식이 두려워 증상이 나타남에도 진단 및 치료를 받지 않으면 더 악화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본인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고 가족 등 주변에서는 따듯한 응원을 건네며 사회에서는 편견 없는 시선으로 환자를 바라보는 등 전 사회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