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출입 無, 사라진 VIP룸"..강남·홍대 클럽 현주소 [버닝썬 그 후]

오지원 기자 2019. 6. 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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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클럽NB

[티브이데일리 취재기획팀] 버닝썬 게이트 6개월 째.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이 사건은 마약, 성범죄, 탈세, 경찰 유착 의혹 등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승리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강남 5대 클럽인 버닝썬을 포함한 클럽 아레나까지 문을 닫게 만들었다.

남은 클럽들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승리 사태 후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강남과 홍대 일대 클럽들을 직접 찾아봤다.

MD의 한숨 "손님들 많이 줄었죠"

금요일 밤 강남. 클럽의 '피크 타임'으로 접어드는 시각이었지만, 과거 클럽 외벽을 따라 서던 긴 줄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줄을 선 사람들은 고작 서너 팀. 나머진 클럽 직원들이거나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최근 강남에서 가장 '핫'하다는 A클럽도 상황은 마찬가지. 클럽 내부에 사람이 꽤 많았지만, 클럽을 자주 찾는다는 20대 여성 A씨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고 이야기했다. A씨는 "예전에는 인원이 너무 많아서 아예 화장실을 찾아올 수 없을 정도였는데, 버닝썬 사건 이후 (손님이) 줄긴 줄었다"고 설명했다.

클럽이 모여있는 홍대 일대도 다르지 않았다. 특히 YG 소유의 클럽 NB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은 더욱 적었다. 버닝썬 사건 이후,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소속됐던 YG 소유의 클럽을 가기 꺼려진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클럽 NB1은 금요일 자정을 넘긴 시각에도 손님 한 명 보이지 않았다. 주변 업소들만 손님들로 북적였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회장의 탈세 논란 후 발길은 더욱 뜸해졌다. MD는 휴대폰을 보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물론 반사 이익을 누리는 곳도 있다. 대형 클럽인 버닝썬과 아레나가 폐업하면서 손님들이 다른 클럽으로 몰리기도 한다. 한 클럽의 MD로 일하고 있는 C씨는 "손님은 줄었지만, 새 클럽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건 맞다. 클럽 레이블이 그런 예"라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전성기에 비하면 손님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버닝썬 후 사라진 VIP룸 "연예인 발길 뜸해져"

버닝썬 게이트 여파 때문일까. 클럽 운영 방식이 달라졌다. 관련 업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가장 큰 변화는 옥타곤을 제외한 강남 클럽에서 VIP룸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고가의 주류가 판매되는 VIP룸은은 클럽 매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버닝썬의 경우 1억원 상당의 '만수르 세트', 5000만원 상당의 '대륙 세트' 등이 VVIP들에게 판매돼왔다.

하지만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면서 VIP룸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나빠졌다. 이 곳에서 마약, 성범죄 등 갖가지 범범 행위들이 발생한다는 의혹들이 연이어 보도된 탓이다. 특히 여성 고객들이 VIP룸에 입장하길 꺼려하면서 클럽들은 결국 룸 폐쇄를 결정했다. 이후 클럽들은 오픈된 공간에 설치된 테이블 판매에 수익을 기대고 있다.

주요 클럽에 고급 술을 유통하던 업체들도 매출액이 줄어들었다. '만수르세트'의 주요 메뉴인 주류 아르망 드 브리냑은 단가가 높고, 소비하던 곳이 많지 않아 클럽 VIP룸 판매가 중요했다. 하지만 룸 폐쇄 후 판매가 줄어들었고 매출에 타격을 줬다.

클럽의 '물관리'에 중요한 요소인 연예인 손님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구설수를 염려하는 탓이다. 과거 버닝썬, 아레나, 옥타곤 등 강남의 주요 클럽들의 VIP 고객이었던 일부 스타들이 출입을 끊었다. 아레나 등을 거쳐 현직 MD로 일하고 있는 C씨는 "버닝썬 사건 후로 연예인들의 클럽 출입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 연예계에는 클럽과 얽히는 것을 꺼려하며 클럽 출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클럽, '그런 사람들'만 가는 곳?"…피해보는 '건전 클러버'

애꿎은 피해자도 적지 않다. 건전한 클럽 문화를 지향하는 '클러버'들, 사건과 무관한 클럽들에게도 부정적인 시선이 쏟아지는 것.

하우스 음악을 좋아해 클럽을 자주 찾는 20대 여성 홍 씨는 사건 이후 번진 클럽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홍 씨는 "일부 클럽 운영진이나 남성 손님의 추태는 고쳐나가야 할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클럽은 그런 사람들만 가는 곳이니 가지 말라'는 식의 논리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단순히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클럽도 많고, 건전한 클럽 문화에 힘쓰시는 분들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클럽들도 부정적인 시선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대, 이태원 일대 주요 상점들이 사건 이후 손님의 발길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어려운 분위기가 됐기 때문이다. 클럽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는 '버닝썬 사건' 이후 6개월이 넘었음에도 여전하다.

승리가 던진 돌의 파장은 이토록 크지만, 사건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김종은 김민주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안성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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