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생에게 "생활기록부 내용 적어와"..셀프 학생부 논란

청주 한 특수목적고에서는 '교사 학생 소통기록지'라는 자체 문건까지 만들어 수년 간 관행처럼 '셀프 학생부'를 해 왔지만 충북도교육청의 관리 감독은 겉돌고 있다.
이 학교는 '교사 학생 소통기록지'란 자체 문건을 통해 학생들에게 동아리 활동 내용, 창의적 체험 활동 상황, 수상 경력, 봉사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까지 기재하도록 했다.
실제 생활기록부를 보는 것 같은 이 문건은 '소통기록지'란 이름으로 학생이 적어 교사에게 내는 자체 문건이다.
"동기, 과정, 결과, 의의 등을 사실에 입각해 개조식으로 정리할 것"이란 요청사항도 적혀 있다.
이에 대해 학부모 A씨는 "자녀가 생활기록부에 쓸 내용을 대신 적어달라고 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대학 입시와 직결된 민감한 생활기록부 내용을 교사가 학생에게 내라고 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비난했다.
결국 A씨는 고민끝에 사설 업체에 문의를 해 '소통기록지'를 학교에 냈다.
하지만 정작 해당 학교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문제 인식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 C씨는 "그 아이가 그 활동에서 어떤게 일어났는지는 모르잖아요. 프로젝트 학습을 했다하면 그 안에서 그 역할이 있을 거 아니예요. 전공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됐다든가, 선생님이 일일이 100% 다 알 수는 없는 거거든요"라고 밝혔다.
교사가 학생에게 관련 내용을 적어오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떳떳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다른 특목고 관계자는 "생기부가 중요하잖아요. 이렇게 해서 이런 것들이 팁으로 이미 공공연하게 오픈돼 있는 거예요. 이런 것들은 그렇게 나쁘다고 볼 수 없거든요. 선생님들이 고스란히 쓰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예요"라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4월 도내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생활기록부 관련 교육을 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앞서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3월 청주의 한 인문계고에서 교사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학생에게 생기부 내용을 적으라고 한 사실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생기부 관련 대책도 부실해 감사에서 교사의 생기부 관련 적발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CBS 맹석주 기자] msj811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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