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솔 칼럼] 파이터들의 파이트머니와 어떻게 먹고 사는지
안녕하세요.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입니다. 그동안의 칼럼을 통해 제가 존경하는 선수들, 감량의 힘듦, 부상 등 직업병에 대해 얘기해봤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파이터들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고, 파이트 머니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파이터들은 어떻게 먹고 사냐고요?
물론 지금이야 전 로드FC에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지만 그전까지 매일같이 생계비 걱정을 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한때 저의 일본에서의 별명이 ‘벤리야’였습니다. ‘편리하다’는 뜻인데 언제든 대진이 구멍 나면 들어가는 선수였습니다. 20대 중반 때 1년에 9경기를 뛰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고향에서 농사를 짓다 오퍼가 오면 준비도 없이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먹고살기 힘들다보니 훈련은 소홀해도 그전에 쌓아놓은 전적이 있으니 오퍼가 왔고 당시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돈이 크든 작든 일단 다 뛰어서 돈을 벌기도 했죠. 정말 싸우면서 돈을 버는 시기였죠.
아무래도 격투기 선수의 특성상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1년에 많은 경기를 하기엔 제한적이고 어느 정도 급에 올라가지 않으면 경기당 받는 파이트머니의 액수는 아직 크지 않습니다.
아마추어 혹은 로드FC 기준 영건즈(언더카드) 정도에 나서는 선수들 대부분은 격투기와 더불어 투잡 혹은 쓰리잡까지 뛰고 있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아직 그 정도 수준에서는 격투기만으로 생계를 보장받기엔 모자라기에 일반적으로 자신이 다니는 체육관에서 관장님을 도와 관생들을 가르치거나 체육관 관리를 합니다. 작은 체육관이라도 관장 외에 한 두명은 필요하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관장님 밑에서 함께 생활하며 체육관 일을 도우면 밥을 사주시고 운동도 마음껏 하기도 했죠. 만화가 밑에 문하생이 있듯 격투기 쪽도 그런 문화가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엔 싸우고 싶고 강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강했기 때문에 막연한 돈에 대한 걱정은 많이 하지 않았었습니다. 공부는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운동은 할 수 있는 때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돈은 나중에 생각할 문제라고 여기며 생계비를 버는 것외에 운동에 올인하기도 했습니다.

▶파이트머니, 얼마 받고 어떻게 지급되고 어떻게 쓰나
많은 분들이 격투기 선수들의 파이트머니에 대해서 궁금해하실거라 봅니다. 일단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단체에서 시합 후 일주일 안에는 파이트머니를 지급해주는 것으로 압니다. 선불로 받는 경우도 있다고는 들었는데 단체와 개인의 사정에 따라 지급 시기는 다른 것 같습니다.
저의 가장 첫 파이트머니는 김미파이프 시절 나이트클럽에서 한 시합에서 받은 50만원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목포에 살았는데 서울에 왔다 갔다 하고 동료들과 목욕탕가고 밥을 사주니 모두 사라졌던걸로 기억합니다. 일반 직장인분들은 첫 월급으로 빨간 내복을 산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것에 비하면 큰 의미를 두진 않았던 것 같네요.
요즘에는 한번 시합을 나가면 세컨을 봐주시고 시합을 도와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의미로 영양제 혹은 운동복을 사주는 문화가 자리잡은 듯 합니다. 물론 이것도 메인급에 나서는 선수들의 경우고 언더카드 혹은 아마추어의 경우 차이가 있습니다.
파이트머니가 지급이 될 때 세금은 떼고 입금됩니다. 미국의 경우 30%이상 떼는 경우도 있고 회사를 거쳐 받을 경우 세금과 회사(혹은 에이전트) 몫까지 떼고 입금이 되죠. 예전에는 외국 단체에 가서 시합을 하다 돈을 받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격투기 종목의 단체가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곳이 있다보니 분명 경기할 때는 있었는데 끝난 후에 도산을 해서 못받는 경우도 있죠. 한 외국인 선수가 SNS를 통해 파이트 머니를 지급받지 못한 것을 한탄하는 글로 격투기계에 구설수로 오른 적도 있었죠.
가장 궁금하실 파이트머니 액수에 대해 얘기해볼까 하는데요. 매우 민감한 사안이고 개인마다 받는 금액이 천차만별이다보니 정확한 액수를 언급하긴 쉽지 않죠. 대신 국내에서 최고 많이 받는 선수의 경우 경기당 1억원 정도가 최대금액수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부분 그 밑이고 몇십, 몇백 단위로 받는 선수도 많죠.
이렇게 보면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1년에 격투기 선수들은 많아도 5경기 이상 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직업생명이 짧은 스포츠다보니 ‘노후에 받을 돈을 미리 땡겨 받는다’고 격투기 선수들은 말하기도 할 정도입니다. 또한 시합 준비를 도와준 체육관 혹은 감독님과 10~40%까지 파이트머니를 나눠가지기도 합니다. 평소에 코칭비용을 내지 못하다보니 이렇게 코칭비용 겸 시합준비 비용을 대신하기도 하는거죠.

▶고마운 후원자분들… 성장이 먼저냐 분배가 먼저냐
또한 격투기 선수들이 생계를 이어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후원자 분들의 존재입니다. 개인 자격으로 격투기를 좋아하시고 지역 내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마음 깊이 응원해 후원 해주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또한 시합 때 입고나가는 티셔츠에 상호명을 통해 홍보효과를 노리는 스폰서 등도 있습니다.
이건 확실히 얘기드릴 수 있는데 지원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하지만 되도록 금전적 지원을 해주시면 선수들이 더욱 좋아한다는겁니다. 물품 지원도 고맙지만 물품은 단기적인 경우가 많지만 금전적 지원을 해주시면 선수들이 아무래도 필요한 것에 돈을 쓸 수 있으니 선호할 수밖에 없죠. 항상 선수들도 후원해주시는 분들 단체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땀 흘리며 경기력으로 보답해야하는건 당연합니다.
격투기계에 오래있으면서 드는 생각은 연예계, 문화계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살면서 그 분야의 사람들과 얘기를 해보면서 그 분야 역시 ‘승자독식’ 구조라고 들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많은 이들이 있지만 대부분 빛을 보지 못하고 혹은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채 투잡, 쓰리잡을 뛰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격투기도 똑같죠.
반면 대중적으로 유명해지고 탄력을 받으면 많은 돈을 받게되죠. 일각에서는 격투기계에 대해서도 ‘성장이 먼저냐, 분배가 먼저냐’를 놓고 다툽니다. 일단 성장을 해야 분배가 가능하다는 시각과 분배를 명확히 하고 성장해야한다는 시각이 팽팽합니다.
아직 격투기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성장을 먼저해야하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여러 의견에 대해 귀기울이며 생각해보고 있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격투기계의 발전을 위해 성장과 분배에 대해서도 격투기계 관계자, 팬들 모두 한번쯤 생각해봐야하는 사안이 아닐까요.

-권아솔 칼럼 : 스포츠한국은 3월부터 격투기 단체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국내 최고의 파이터 중 한명인 권아솔과 함께 칼럼을 진행합니다. 권아솔 칼럼니스트를 통해 알고 싶은 격투기 주제에 대해 스포츠한국 SNS를 통해 제보바랍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호연, C사 속옷 화보서 독보적 뇌쇄미… 잘록 허리라인 눈길
- 조이, 청바지 내려 속옷 노출…뇌쇄적 눈빛
- '53kg' 브아걸 제아, 완벽 볼륨감 자랑하는 란제리룩
- ‘놀라운 역전승’ 추성훈, 즉석에서 6000만원 보너스까지
- '파친코' 이민호·김민하 "현실 뛰어넘는 운명같은 사랑"
- 블랙핑크 리사, 독특한 원피스입고 '고혹적 자태'…과즙미 '팡팡'
- ‘미나미노 골대 2번 강타’ 日, 호주와 폭우 접전 끝 0-0 전반종료[일본-호주]
- "7드림 성장, 끝 아냐"… NCT드림, '글리치 모드'로 컴백[E!현장]
- '11년만' 천금같은 이란전 승리, 진기록도 쏟아졌다
- 수빈, 깊이 파인 호피무늬 수영복으로 드러낸 S라인 …극강 섹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