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파격 전망 “3월 美 금리인상 아예 없다”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22일 기준금리를 아예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 부작용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라는 사태가 불거져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12일(현지 시각)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최근 (SVB 사태로) 금융 부문에 가해진 스트레스에 비춰 볼 때, 3월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본다. 오는 22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오는 22일 연 4.75%인 현재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5.0%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이 같은 골드만삭스 예상이 나온 뒤 시장 기대도 금리 동결이나 베이비스텝 수준으로 급격히 변하는 추세다. 13일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22일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은 ‘제로(0)’로 바뀌었고,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93.0%로 대세를 차지했다. 금리를 현 수준(연 4.75%)으로 묶을 것이란 관측도 7.0%로 새로 생겨났다.
◇ SVB파장으로 전망 수정… 페드워치툴, 빅스텝 가능성 ‘제로’로
지난 7일(현지 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는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이 나온 뒤 빅스텝 가능성은 80% 가까이 뛰었는데, SVB 사태가 터지며 불과 닷새만에 빅스텝 가능성이 ‘제로(0)’까지 낮아지는 롤러코스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SVB가 파산한 근본 원인을 금리 때문이라 분석한다. ‘스타트업 돈줄’이라고 불렸던 SVB는,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시장금리도 뛰면서 높은 금리에 대출 부담이 커진 스타트업이 예금을 빼내 위기가 촉발됐다. 금리가 오른만큼 반대로 SVB 보유 국채가격은 떨어지면서 국채 매각으로 유동성을 메우지도 못하며 결국 폐쇄 조치로 이어졌다. 이에 연준도 22일 금리 협의 테이블에서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만약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베이비스텝으로 인상 보폭을 좁게 유지한다면 한국은행도 추가 인상을 자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미 국내 물가는 4%대로 낮아지는 상황인데다, 한·미 금리 역전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 압력도 그만큼 적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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