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반인 예능 문제 또 터졌다…‘하시1’ 출신 K씨 사기 혐의 벌금 처분
채널A ‘하트시그널1’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얻은 K씨가 사기 혐의로 구약식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스포츠경향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주임검사 주영선)는 지난 6월 27일 K씨에게 벌금 100만 원의 구약식 처분을 내렸고, 법원은 K씨에게 지난달 28일 200만 원의 벌금을 확정 지었다.
구약식 처분은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되지만, 죄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 검찰이 법원에 정식 공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벌금을 구형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트시그널1’ 마지막 방송일인 2017년 9월 1일, 피해자 A씨는 K씨의 강연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K씨가 진행했던 강연 내용은 방송과 관계가 없었으나, ‘하트시그널’이라는 프로그램명이 강연 이름 앞에 적혀있었다.
강연 이후 7년간 종종 연락을 주고 받아 온 A씨는 지난해 8월 유럽행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해주겠다는 K씨의 제안을 받았다. A씨는 티켓값의 명목으로 K씨에게 180만 원을 송금했지만 여행 일정 하루 전까지 티켓을 전달받지 못한 채 추가 비용을 들여 티켓을 구매했다. A씨는 티켓 예매 비용을 포함한 금전적 피해 금액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상환을 차일피일 미루는 K씨로부터 일부 금액을 돌려받은 상태다.
A씨는 그 과정에서 티켓값이었던 180만 원이 K씨의 개인 채무 변제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대화 캡쳐 내용에서 K씨는 지난 7월 28일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는 말로 시작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A씨는 스포츠경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A씨는 선뜻 K씨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방송에 알려진 이미지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변 사람 아무나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믿지 않았을 거다. 그러나 방송에 알려진 이미지도 있고,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 사기 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기자는 K씨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다. K씨는 해당 사건에 대해 오해가 있다며 자료를 보내겠다고 했으나 결국 보내오지 않았고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일반인 출연자 검증 문제는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불과 두 달 전인 8월, JTBC 예능 ‘끝사랑’의 일반인 출연자 중에서 사기 결혼 의혹이 터졌고, 제작진 측은 방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출연진의 분량을 통편집해야만 했다.
또 연애 리얼리티 예능의 시초격인 SBS ‘짝’ 제작진은 10여 년 전 성인방송 아르바이트 이력을 숨기고 거짓으로 방송에 출연한 31기 남자 7호와 33기 여자 3호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더불어 학력과 관련한 사기 의혹도 있었다. 지난 2020년 6월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하트시그널3’ 출신 임한결에 대한 학력 위조 의혹이 제기됐으며, 2022년에는 같은 시즌 출신인 박지현이 학력 위조 논란에 휩싸여 해명에 나섰다.
이렇듯 방송 전후로 터지는 여러 의혹과 사생활 논란에 제작진들은 출연자의 생활기록부까지 확인하며 ‘출연자 검증’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역부족인 측면이 있으며, 프로그램 방영 후 인지도를 이용한 행동거지는 더더욱 개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여전히 일반인 출연자 리스크를 해결할 뾰족한 수가 없는 가운데, 출연진들의 과거 혹은 방송 이후 유명세를 이용한 부적절한 행위를 걸러내는 것은 방송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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