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체감경기 다시 ‘후퇴’…4월 전망지수 80선 초반
제조업 급락, 체감경기 악화
서비스업 반등에도 회복 제한
매출 부진·비용 부담 여전

중소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다시 한 발 물러섰다. 수출과 내수,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경영 여건이 악화되는 흐름이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발표한 '2026년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4월 업황전망 경기지수(SBHI)는 80.8로 전월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중소기업들의 경기 기대감이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경기전망은 한 달 사이 7.4포인트 급락한 80.7을 기록하며 전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비제조업은 80.8로 소폭 반등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비제조업 가운데 건설업은 68.8로 다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서비스업은 83.2로 상승하며 일부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제조업 내부에서도 업종별 온도차가 컸다. 음료와 전자부품·통신장비 등 일부 업종은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고무·플라스틱 제품과 섬유, 인쇄업 등은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하며 체감경기가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소재·중간재 중심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지며 산업 전반의 수요 둔화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에서는 부동산업과 예술·여가 관련 업종이 상승세를 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다만 교육서비스와 개인서비스 일부 업종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가며 회복 흐름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세부 항목별 전망에서도 경영 환경의 어려움이 확인됐다. 수출과 내수 판매, 영업이익, 자금 사정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전월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익성과 매출 전망이 동시에 낮아진 점은 기업들의 실질적인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고용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이 인력 축소보다는 유지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현장의 가장 큰 고민은 여전히 '매출 부진'이었다. 경영 애로 요인으로 절반 가까운 기업이 판매 부진을 꼽았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쟁 심화, 인건비 부담이 뒤를 이었다. 비용 상승과 수요 둔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압박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생산 현장에서도 위축 신호가 감지된다. 2월 기준 중소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6%로 소폭 하락하며 생산 여력 역시 둔화 흐름을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은 다소 개선된 반면, 중기업은 오히려 하락해 체감 경기 격차도 나타났다. 혁신형 제조업은 가동률이 상승한 반면 일반 제조업은 하락해 기업 유형 간 차별화도 뚜렷했다.
전반적으로 중소기업 경기는 '부분 회복 속 구조적 부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서비스 업종이 반등하고 있지만, 제조업 전반의 위축과 매출 부진, 비용 부담이 겹치며 경기 개선 흐름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비용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 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수준"이라며 "단기적인 경기 회복보다는 내수 활성화와 비용 완화 정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