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 간병보험 노선 확장…치료·간병비 보장 통합

서울 강남구 KB라이프생명 사옥 /사진 제공=KB라이프생명

KB라이프생명이 치매 치료와 장기요양을 동시에 보장하는 간병보험을 출시하며 고령화 대응 상품 전략을 강화했다. 간병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치료비와 간병비를 함께 보장하는 통합형 상품으로 시장 공백을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보험과 요양 서비스를 직접 결합하기 어려운 제도적 환경 속에서 보장 범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KB라이프에 따르면 최근 'KB 골든라이프 딱좋은 간병보험'을 공개했다. 해당 상품은 치매 간병과 건강보장을 결합한 통합형 구조로 검사뿐 아니라 진단, 생활비 지원까지 단계별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 치료비 보장을 넘어 간병 과정 전반을 포괄하는 설계를 택했다는 점에서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다.

특히 치매 신약인 레켐비 치료를 보장에 포함한 점이 괄목할만 하다. 해당 특약을 가입하면 최대 32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어 고가 신약 치료 부담을 낮췄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로 보험 업계에서 보장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또 장기요양 보장도 강화했다. 장기요양등급 판정 시 진단비와 생활비를 지급하는 데다가 실제 간병 환경을 반영한 담보를 포함했다. 간병인 사용 특약을 적용하게 되면 입원 시 하루 최대 15만원, 최장 365일까지 비용을 지원한다.

보험 업계에서는 KB라이프가 보험과 돌봄을 결합하는 전략을 보장 중심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앞서 요양시설 입소 우선권을 부가서비스로 결합한 종신보험이 추진된 바 있었지만 노인장기요양보험법과의 정합성 논의가 제기되면서 출시가 유예된 적도 있다. 당시 보험 가입과 요양시설 이용을 연계하는 구조가 수급자를 유인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이에 따라 KB라이프는 이번 상품을 내세우며 시설 접근 권한을 직접적으로 제공하기보다는 치료비와 간병비 보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품 설계를 고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가족 간병을 책임지고 있는 대다수가 가족간병의 부담이 증가하는 데 우려가 크다"며 "이번 상품은 신약 치료뿐만 아니라 장기요양도 아우르기 때문에 치료비 부담까지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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