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유성우가 쏟아진다
국내 별똥별 보기 좋은 곳 TOP 3

12월 13일 밤, 겨울 하늘이 화려한 쇼를 준비 중이다. 주인공은 쌍둥이자리 유성우다. 이번 유성우는 시시하게 한두 개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다. 시간당 최대 120개에서 150개. 말 그대로 별똥별이 비처럼 쏟아진다. 조건만 맞으면 1분에 두세 개의 소원을 빌 수 있다는 뜻이다.
장비는 필요 없다. 두 눈과 두꺼운 패딩, 그리고 약간의 인내심이면 충분하다. 12월 13일, 쏟아지는 유성우를 제대로 만끽할 국내 명소 3곳을 추렸다.
양평 벗고개

멀리 떠나기 부담스럽다면 양평이 답이다. 서울에서 차로 40분. 퇴근 후 가볍게 달리면 닿는 거리에 은하수 터널이 있다. 내비게이션에 ‘벗고개 터널’을 찍고 달리면 된다.
이곳은 이미 SNS에서 인생 사진 명소로 통한다. 터널 프레임 안으로 밤하늘을 담는 구도가 유명하다. 유성우가 떨어지는 날이면 터널 위로 별똥별이 스치는 몽환적인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
접근성은 좋지만, 그만큼 찾는 이가 많다. 차량 라이트가 관측을 방해할 수 있으니 도착 후에는 미등까지 끄는 매너가 필요하다. 짧고 굵게, 확실한 ‘별멍’을 원한다면 이만한 곳이 없다.
위치: 경기 양평군 양서면 금왕리 산 78 (벗고개 터널)
주차: 터널 진입 전 갓길 또는 좁은 공터 (매우 협소)
입장료: 무료
팁: 터널은 실제 차량이 다니는 도로임. 사진 촬영 시 차량 통행에 각별히 유의
영천 보현산천문대

“별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붙은 데는 이유가 있다. 영천 보현산은 대한민국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 중 하나다. 국내 최대 구경의 광학망원경이 이곳에 설치된 것도 그 때문이다.
천문대까지 가는 길 자체가 별천지다. 해발 1,124m 정상 부근까지 차로 오를 수 있어 체력 부담이 덜하다. 주변에 빛 공해가 거의 없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롯이 별에만 집중할 수 있다.
고요한 산 정상에서 마주하는 우주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전문적인 관측보다는 밤하늘 자체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위치: 경북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산 6-3주차: 보현산천문대 주차장 (무료)
관측 포인트: 천문대 내부 야간 개방 안 함. 주차장이나 정각리 별빛마을 추천
팁: 꼬불꼬불한 산길을 꽤 오래 올라가야 함. 운전 초보자는 주의
강릉 안반데기

별을 쫓는 이들에게는 성지나 다름없다. 해발 1,100m. 구름도 쉬어가는 높은 지대다. 사방이 트여 있어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다. 덕분에 하늘을 캔버스 삼아 쏟아지는 유성우를 감상하기에 최적이다.
이곳의 매력은 광활함이다. 거대한 배추밭과 풍력 발전기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 위로 별이 쏟아진다. 도심의 불빛인 광해(光害)가 거의 없어 맨눈으로도 선명한 별을 볼 수 있다.
다만 추위는 각오해야 한다. 강원도의 산바람은 매섭다. 핫팩과 담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며 별을 기다리는 ‘스텔스 차박러’들이 많은 이유다.
위치: 강원 강릉시 왕산면 안반덕길 428주차: 안반데기 공영 주차장 (무료)
화장실: 주차장에 있으나 동계 폐쇄 가능성 있음 (사전 확인 필수)
팁: 고지대라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에 육박함. 방한용품 중무장 필수
평생 한 번 마주칠까 말까 한 장면이다. 머리 위로 수백 개의 별이 쏟아지는 거대한 우주쇼. 이 압도적인 광경이 12월 13일 밤 우리를 기다린다.다른 장비는 필요 없다. 준비물은 단 하나, 밤하늘을 향한 시선뿐이다.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다시 1년을, 어쩌면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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