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북캉스를 위한 책방 6곳 추천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어울리는 책방 6곳을 소개한다. 단순히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커피와 차, 술도 마시며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문학 교류도 하는 공간으로 초대한다.
사랑의 온기가 가득한 믿음문고
믿음문고는 출판과 브랜딩, 공간, 그래픽 디자인을 생산해내는 콘텐츠 스튜디오 'FFL'이 전개하고 있는 독립 서점이다. '믿음과 사랑'이라는 하나의 큰 정서에 기반한 도서 큐레이션으로 이뤄져 있으며 신학, 철학, 인문학, 심리학, 예술 도서는 물론 따뜻한 위로의 말이 담긴 책과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긴 책도 많다. 책 이외에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전시 진행과 굿즈를 제작한다. 현재는 스튜디오 이나피스퀘어와 협업으로 따분하거나 어렵다는 편견 탓에 주목받지 못하는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한 개성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이 담긴 엽서 북과 다양한 굿즈를 선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위로와 공감 그리고 사랑이 필요한 시기에 적격인 정신건강학과 의사 정혜신이 펴낸 책 <당신이 옳다>를 10월의 책으로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양재천로 95-4 영업시간 평일 오전 11시~오후 7시, 수 오전 11시~오후 10시(월 휴무) 문의 0507-1332-8248
PICK! 정혜신 <당신이 옳다>
거리의 치유자로서 사회의 낮은 곳과 소외된 곳에 존재하는 이들의 치유와 회복에 힘써온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경험을 통해 축적된 공감의 말들로 가득한 책이다.책 읽는 하루, 티움
'호수를 앞에 두고 차를 마시며 책을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주인장의 마음이 현실화된 티움은 서점 겸 핸드메이드 편집 스토어다. 소설과 에세이, 차와 커피에 관련된 도서, 건축 도서, 그림책이 주를 이루며 솜씨 좋은 지역 작가들의 개인 작품은 물론 이들과 협업한 제품을 판매한다. 전북 임실의 티하우스 '문화공간 하루'의 공간을 나눠 사용하고 있어 차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올가을에는 9월부터 시작된 <다독다독 프로젝트>로 따스한 기운을 채우고 있다. 티움에서 선정한 책 한 권과 문화공간 하루에서 선정한 차를 함께 구독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달 새로운 책과 새로운 차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주소 전북 임실군 운암면 강운로 1175-17 문의 인스타그램 @teaum_books 영업시간 낮 12시~ 오후 6시(화·수 휴무)
모두의 라이프를 위한 라이프 북스
책방보다 라이프스타일 편집 숍에 가까울 정도로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라이프 북스는 책과 여백을 제공하는 공간을 추구한다. 공간이 널찍하고 책을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진열해 더 편안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소설가 정지돈이 큐레이션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학과 예술은 물론 인문학 분야 책도 많다. 하사미 포셀린을 비롯해 다채로운 리빙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으며 빈티지 가구가 전시된 가구 쇼룸과도 연계돼 시각적인 즐거움도 만족시킨다. 지하 1층에는 커피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카페 공간이 마련돼 여유롭게 책과 다과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방이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741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매일) 문의 02-1899-6190
잠시 쉬어가는 책방, 비화림
북촌의 고즈넉한 한옥 사이에 위치한 비화림은 큐레이션 책방이다. 에세이 작가인 장혜연 작가가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두 달에 한 번씩 기획해 500권의 책을 소개한다. SNS로 책을 추천하다가 사람들과의 만남이 좋아 책방을 차리게 됐다는 그녀가 직접 내려주는 향긋한 커피 한잔과 함께 책을 읽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반려동물도 동반이 가능하며 구입을 원하는 책이 있으면 주문도 해준다. 지리적인 영향 때문인지 고전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장혜연 작가는 10월에 읽을 만한 도서로 소설 <데미안>과 자신의 세 번째 에세이 <집에만 있긴 싫고>를 권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덕궁길 153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월 휴무) 문의 0507-1362-0312
PICK! 장혜연 <집에만 있긴 싫고>
'집콕'이 일상이 된 요즘,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을 달래줄 에세이 한 권. 작가의 지나간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문학이 무르익는 곳, 문학살롱 초고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문학살롱 초고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단순히 책을 읽고 커피와 술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다.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교류하면서 영감을 얻고 문학을 더욱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초고 살롱'이라는 글쓰기 워크숍을 매달 진행했으며 바 테이블에서 즉석으로 백일장과 낭독회를 열기도 했다. 높다랗게 진열된 서가는 계절에 따라 큐레이션이 달라지며 가을에는 몸이 주제다. 문학 작품을 모티브로 한 이곳만의 시그너처 음료, 문학 칵테일도 인기다. 책 읽기를 넘어 문학에 열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10월의 책으로 추천한 독립 문예지 <비릿>을 꼭 읽어보길.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2길 30 문의 02-332-7579 영업시간 월 오후 5~11시, 수·목·금 오후 5시~새벽 1시, 토 오후 2시~새벽 1시, 일 오후 2~11시(화 휴무)
PICK! 독립 문예지 <비릿>
문학을 보다 동시대적으로 즐길 수 있는 독립 문예지 <비릿>. 3호로 발간된 이번 주제는 전방위 아티스트 '이랑'을 주제로 다양한 개성을 지닌 작가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풀어냈다.낮부터 밤까지, 책과 밤, 낮
주인장이 20년 지기이자 배우인 박정민과 함께 그저 책이 좋아 조금은 충동적으로 열게 된 책과 밤, 낮.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책과 밤, 낮은 배우 박정민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소개해 더욱 특별한 곳이다. 책방에 있는 책 중 추천하는 책을 써놓은 책 메뉴판이 있을 정도. 여느 책방보다 문을 늦게 열고 늦게 닫는 책과 밤, 낮은 커피와 술을 마실 수 있고 밤늦게까지 저렴하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레트로 분위기가 흠씬 풍기는 이곳은 LP 바로 운영되던 곳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활용했다. 중앙에 있는 바 테이블와 LP 보관장을 책장으로 사용한 것.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54, 2층 문의 0507-1341-7141 영업시간 오후 2~12시(매일)
에디터 : 양유리 | 사진 : 김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