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최대 실적 낸 아모레퍼시픽…밸류업 달성은 숙제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사진 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6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됐지만 회사가 공시에서 제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목표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2024년부터 제시한 영업이익률·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2년 연속 달성하지 못하면서 본격적인 실적회복 국면이 밸류업 성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2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58억원으로 52.3% 급증하며 2019년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4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 감소했다. 2024년 2분기 코스알엑스 지분 인수 과정에서 지분법주식처분이익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며 영업외이익이 크게 늘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개선의 동력은 해외사업이었다. 회사의 현재 매출 비중은 국내 45%, 해외 45%, 면세 10%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사업 매출이 5% 늘었으나 희망퇴직 비용 등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 줄었다. 반면 해외사업은 북미·유럽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전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102% 늘었다. K뷰티 수요 확대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대규모 조직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 마케팅비 확대, 일부 자회사의 실적변동성 등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관건은 밸류업 목표 달성 여부다. 아모레퍼시픽은 2024~2027년 평균 ROE 7~8%, 2027년 영업이익률 12% 달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약 8%에 머물렀고 ROE는 4%대 중반으로 추정됐다. 2024년 ROE(11.7%)와 비교해 지난해에는 수익성이 더욱 떨어졌고 영업이익률 목표치에도 4% 가까이 미달한 셈이다. 이는 시장 평균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코스피시장 평균 ROE는 9%이며, 더욱이 국내 뷰티기업 시가총액 1위인 에이피알이 2024년에 ROE 41.34%, 영업이익률 16.98%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공시한 밸류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2년간 ROE와 영업이익률을 약 4%p 끌어올려야 한다. 단순한 매출 확대에 의존하기보다는 비용구조 개선과 브랜드믹스 고도화, 해외 고마진채널 확대 등으로 수익성의 질을 안정적으로 회복시키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코스알엑스의 매출성장률 반등과 해외사업의 체질개선, 국내 수익성 정상화가 맞물려 기초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결 영업이익률은 단기간 내 10%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익증가율 기준으로도 국내외 동종 업계에서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은 2024년에 5.7%, 2025년 반기 기준으로 9.2%였고 ROE도 2024년 기준 11.7%를 기록하는 등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리밸런싱 가속화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로 규모·수익성 동반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라는 선순환 구조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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