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글로벌, "BYD 트럭으로 국내 소형 전기트럭시장 10% 먹겠다"
[M투데이 이정근 기자] GS글로벌이 중국 BYD 트럭을 앞세워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독점해 온 1톤 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GS글로벌 이영훈 대표는 6일 BYD의 1.3톤트럭 T4K 런칭 행사장에서 올해 3천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 포터와 기아 봉고 전기트럭 판매량의 8.6%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 포터EV는 2만418대, 봉고 EV는 1만5,373대 등 3만5,791대가 팔렸다.
이날 런칭 행사에 참석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판매사업부 총경리는 "T4K는 한국 시장을 위해 새로 개발된 전기 경형 트럭으로, 개발과정에서 한국 시장 잠재력을 봤으며 모델 개발과정 중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는 한국 현지 기업과 공동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BYD 신차 출시를 통해 한국 전기차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고, 한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맛보게 하고 싶다. 앞으로 한국에서 더 많은 BYD 전기차를 보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GS글로벌은 BYD 전기트럭을 들여오면서 포터와 봉고트럭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한 것으로 보여진다.
T4K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개량 제품인 블레이드(Blade)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 배터리는 대형 SUV에 장착되는 82kWh 급 용량으로, 주행거리가 길고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피를 상당폭 줄였으며, 열 안정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T4K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국내 1톤 전기트럭 중 최대인 환경부 인증 기준 상온 246km, 저온 209km 주행이 가능하다. 또 모터 출력도 140kW로 포터EV의 135kW보다 높다.
T4K는 운전석 뒷 공간이 있는 슈퍼캡 모델이다. 소·중형 트럭의 경우 슈퍼캡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여온 중국산 트럭은 모두 일반캡이다.
여기에 T4K는 전기차의 전력 에너지를 외부로 보내는 V2L(Vehicle to Load) 기능도 탑재돼 있다.
동승석 위치한 충전구에 전용 젠더를 연결해 TV, 전자레인지, 커피 머신 등을 실외에서도 구동 시킬 수 있다.
특히, 별도의 220V 플러그가 설치돼 노트북, 스마트패드, 보조배터리 등의 충전으로 실용적인 운행 환경을 제공하며, 라디오, 음악, 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12.8인치 스마트패드도 탑재됐다.
또, 티맵모빌리티와의 협업을 통해 '티맵(TMAP) EV 전용 내비게이션'을 제공한다.
사양 면에서 포터나 봉고트럭보다 상당히 앞선다.
시판 가격도 꽤 괜찮은 편이다. T4K '슈퍼캡 롱레인지 프리미엄'의 가격은 4,669만 원으로 현대 포터2 특장모델 4,785만원에 비해 116만 원이 저렴하다.
환경부 전기차 보조금은 최대치인 1,200만원이며, 지자체 보조금 중 최대치를 받는 지역에서는 소상공인 추가 지원까지 적용받게 되면 약 1,900만 원 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이 차는 국산차보다 20-30%가 저렴하게 판매되던 이전의 중국산 트럭과는 제품력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전국적인 판매 딜러와 정비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도 이전과는 다른 점이다.
국내 소비자들로서는 국산차와 비교해 구매를 꺼릴 이유가 없다. 현대차와 기아가 BYD 트럭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