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더영, 슈퍼 글로벌 밴드가 되는 그날까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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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팝 신에 도드라지는 흐름은 밴드 음악이 각광받고 있다는 점이다.
슈퍼 글로벌 밴드를 꿈꾸는 이들을 만나 캐치더영의 음악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악기를 들고 있어야 하는 밴드의 특성상 안무를 넣기란 쉽지 않았지만, 캐치더영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캐치더영 멤버들은 밴드 음악의 다양한 매력을 꼽으며 전 세계 팬들에게 어필할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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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최근 K팝 신에 도드라지는 흐름은 밴드 음악이 각광받고 있다는 점이다. 에스파의 '슈퍼노바'를 차트 정상에서 끌어내린 건 밴드 데이식스였으며, 인터넷 방송인으로 구성된 QWER 역시 음원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밴드 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는 또 다른 밴드가 있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에버모어엔터테인먼트 소속 캐치더영이다. 슈퍼 글로벌 밴드를 꿈꾸는 이들을 만나 캐치더영의 음악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추석 연휴가 얼마 남지 않은 지난 6일 서울 양재동 에버모어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캐치더영(산이, 기훈, 남현, 준용, 정모)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달 8일 발매한 싱글 'Dream It'의 활동이 슬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시점에 만난 캐치더영 멤버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을 밝히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앞선 활동보다 성장했다는 걸 체감한 것 같아요. 저희가 이번에 네 개의 페스티벌을 나가면서 많은 분들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어요. 음악방송에서도 카메라와 친해진 것 같아 성장을 체감할 수 있었어요."(남현)
"아직 데뷔 1년이 안 돼서 처음으로 여름에 발매한 노래였는데 일정이 타이트 했어요. 음악방송, 페스티벌을 하고 또 이번에는 특이하게 안무가 있어서 새로운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산이)
산이의 말대로 'Dream It'에는 안무가 포함되어 있다. 악기를 들고 있어야 하는 밴드의 특성상 안무를 넣기란 쉽지 않았지만, 캐치더영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스스로 안무도 짜보고 매일매일 수업에도 참여하는 등 안무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곡의 분위기가 밝고 청량한 느낌인데 저희 밴드의 특성상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저희끼리 안무도 짜보고 안무 선생님도 안무를 짜보면서 최대한 가능한 선에서 발전 시켜나갔던 것 같아요."(준용)
"정말 매일매일 수업에 나갔던 것 같아요. 방송 직전까지도 최대한 몸에 익히려고 노력했어요. 힘들지만 재미있었어요."(기훈)
"'Dream It'이 시작할 때 인트로에서 일자로 서는 동선이 있거든요. 첫 음악방송을 할 때 저희가 그렇게 일렬로 서니까 팬분들께서 '뭐야 뭐야'하면서 놀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남현)
캐치더영은 지난해 11월 미니 앨범 '프래그먼츠 오브 유스'로 데뷔했다. 지난 4월에는 두 번째 미니앨범 '프래그먼츠 오브 오디세이'를 발매했고 'Dream It'은 캐치더영의 첫 싱글이다. 데뷔라는 꿈을 이뤄낸 캐치더영이 돌아본 지금까지의 활동은 어땠을까. 막연히 상상했던 목표를 이뤄낸 순간도 있었고, 데뷔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찾아오기도 했다.
"연습생 때 페스티벌을 보고 무대에 오르고 싶었는데 데뷔를 하고 싱글을 내고 이렇게나 빨리 페스티벌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팬분들께도 감사했고, 저희를 알아봐 주신 관계자분들에게도 정말 감사드렸어요."(남현)
"체감상으로는 길 수 있어도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예상과 달랐던 건 열심히 하더라도 결과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었어요. 모든 앨범을 똑같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원하는 기댓값보다 높게 나오는 일도 있고 낮게 나오는 일도 있더라고요. 스케줄이 잡히고 취소되는 과정에서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할 때, 준비하지 못한 걸 보여드려야 하는 상황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산이)
때로는 준비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들고 때로는 준비하지 못한 것들을 보여줘야 하는 압박감을 이겨내며 캐치더영은 조금씩 단단해졌다. 그 와중에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무대를 즐기자'는 마음. 캐치더영은 이렇게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가며 자신들의 색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사실 그런 일이 꽤나 빈번하게 일어나요.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최근에는 레파토리와 챕터를 다양하게 만들고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하니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물론 매 공연마다 조금씩이라도 다르게 하면서 차이를 두고 있고요. 사실 최근에 개인적으로 확신이 서지 않을 것 같은 무대도 있었어요. 그때도 '우리의 에너지를 전달하며 보러온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면서 무대를 즐겼던 것 같아요.(기훈)
"여기에 한가지 추가하자면, 앙코르는 무조건 저희의 데뷔곡으로 해요. 팬분들께서는 '필승앵콜'이라고 불러주시는데 이것도 계속해서 지켜가나가고 있어요."(준용)
아쉽게 서지 못한 무대도 있지만, 캐치더영이 빛난 무대도 즐비하다. 특히 캐치더영은 이번 활동을 통해 '2024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JUMF 2024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등 각종 페스티벌에 서며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다.
"그 정도의 큰 무대를 선 건 처음이에요. 연달아 큰 무대를 서며 느낀 건 작은 무대에서 하듯이 하면 안 되겠다는 거에요. 큰 무대에 걸맞은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페스티벌에 오시는 이유가 현장감을 느끼고 싶어서잖아요. 저희와 같이 미쳐서 무대를 즐기고 저희도 관객에게 지지 않으려고 에너지를 뽐내는 게 너무 좋았어요."(기훈)
"사실 저희를 모르시는 분들도 많았을 텐데 핸드사인도 날려주시고 환호해 주시는 걸 보고 카타르시스도 느꼈어요. 이 일을 정말 오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무대에 대한 책임감도 강해졌어요."(남현)
K-팝이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한 음악으로 떠오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그 후속 주자로 K-밴드를 지목했다. 밴드 음악 자체가 전 세계 팬들에게 소구점이 있다는 의미다. 캐치더영 멤버들은 밴드 음악의 다양한 매력을 꼽으며 전 세계 팬들에게 어필할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각각 포지션의 멤버들이 다른 걸 해서 하나의 음악으로 만들어지는 게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또 현장감이 주는 사운드가 압도적이라고 생각해요."(기훈)
"아이돌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비주얼과 퍼포먼스, 노래 실력을 좋아하신다면 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악기나 보컬 톤 등에 매력을 느끼실 것 같아요. 또 밴드 고유의 플레이를 보고도 팬이 되실 것 같아요."(남현)
여기에 멤버 산이는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어렸을 적 '영재발굴단'에도 출연하고 최근에는 라이즈의 '붐 붐 베이스' 커버로 윤상에게 직접 언급되기도 했던 산이는 대중음악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밴드 음악의 인기를 분석했다. 그만큼 이들이 음악을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중음악의 흐름은 듣는 사람이 원하는 방향대로 간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회적 분위기, 무드를 찾고 싶은건데 히피 문화때부터 이어진 자유, 해방감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80년대에는 록이나 헤비메탈이 그랬고, 한때는 힙합이 그랬을 것이고요. 이제는 그런 역할을 밴드가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저항정신이 있고 에너지를 갖고 있으니 유행할 수 있는 것 같아요."(산이)
활동을 마무리한 캐치더영은 추석 동안 짧은 휴가를 보낼 계획이자. 정모와 준용은 에버랜드를 방문하기로 했고, 오랜만에 본가에 방문하는 멤버도 있다. 산이는 음악방송이 끝난 이후의 일정을 시간 단위로 세워놨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짧은 휴가를 마친 이들은 다시 연습에 매진할 계획이다.
"10월 달에 중요한 콘서트가 계획되어 있어요. 잠깐 숨돌리는 시간을 가진 뒤에는 아마 콘서트 준비에 배진할 것 같아요."(정모)
앞서 다양한 무대를 통해 성장했다고 밝힌 캐치더영은 자신들의 매력으로 라이브를 강조했다. 이들의 목표는 이러한 라이브 실력을 바탕으로 '슈퍼 글로벌 밴드'가 되는 것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계속해서 성장해 가는 지금의 모습이라면 이들의 꿈이 마냥 비현실적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캐치더영에 관심 있으시면 음악을 듣고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데 꼭 라이브를 와보셔야 해요. 그러면 얼마나 좋은 팀인지 알 수 있으실거예요."(산이)
"이번 싱글 활동을 함께해주신 관계자분들과 팬분들께 감사드려요. 저희가 '슈퍼 글로벌 밴드'가 되는 그날까지 함께 해주세요."(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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