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민주당 김경지, 부산 금정 야권 단일 후보로···혁신당 류제성 사퇴

이유진·신주영 기자 2024. 10. 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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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총선 후 첫 정권 심판 ‘원팀’ 공감대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와 양자 대결 성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도시철도 부산대역 인근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용지 인쇄를 하루 앞둔 6일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결정되면서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와 양자 대결이 성사됐다.

천준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정춘생 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금정구청장 야권 단일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김경지 후보”라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김 후보는 민주당 금정구 지역위원장을 지냈다.

류제성 혁신당 후보는 발표가 이뤄지는 시각 사퇴서를 부산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정 원내대표는 “양당의 후보 단일화는 윤석열 정권의 민생파탄, 민주주의 파괴를 심판하기 위해 양당 후보 간 대승적 결정에 의해 합의됐다”고 밝혔다.

양당은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다가 지난 4일 후보 선출 방식에 합의했다. 당초 양당이 이견을 보였던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조항’과 관련해선 혁신당이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에 김 후보와 류 후보는 전날 생중계 토론을 벌였고, 이날까지 이틀간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조사 대상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역선택을 막기 위해 민주당·혁신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했다. 양당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선거법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룬 데는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가 4·10 총선 이후 치르는 정권 심판 여론의 첫 시험대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1석밖에 얻지 못한 부산 지역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한다면 정부·여당에 치명적이라는 관측이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후보 단일화 발표 직후 낸 입장문에서 “어느 한쪽만 크게 환호하거나 어느 한쪽이 큰 실망하실 필요가 전혀 없다”며 “이 선택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붕괴를 위한 강력한 신호탄이 돼달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원팀이었으며, 오늘부터 더 강한 원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야권 단일후보가 된 김 후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과 혁신당이 하나 되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야권이 힘을 합쳐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침체된 금정구를 재도약시키겠다”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면 여당 후보와 오차범위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부산 금정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경지 민주당 후보로 야권이 단일화하는 경우엔 ‘김경지-윤일현’ 가상 대결에서 김 후보는 40%, 윤 후보는 43.5%로 나타났다. 류제성 혁신당 후보로 단일화한 ‘류제성-윤일현’ 가상 대결에서도 류 후보 35.6%, 윤 후보 44.1%로 두 경우 모두 오차범위 내 박빙을 보였다.

(KSOI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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