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손흥민 못 뛴다?' 유럽 축구 스타디움 기후위기 피해 1조 원 예상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축구, 축구의 가장 소중한 장소가 위험에 처해있다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사진 : 픽사베이

기후변화로 인해 스포츠 경기장 운영에도 위협을 받고 있다.

높은 탄소 배출량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 축구 경기장 수십 곳에 8억 달러(약 1조 1천억 원)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결과는 데이터 분석 회사인 Climate X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이 보고서는 미국 2026 피파 월드컵 경기장 12곳과 유럽의 25개 대형 축구 경기장의 위험을 분석했다.

기후 변화가 글로벌 이벤트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에 미치는 위협이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데이터.

Climate X CEO 루키 아메드

이 연구는 홍수, 산불, 가뭄, 폭염 등 10가지 기후 위험이 37개 주요 경기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또한, 이 연구에 사용된 지구 온난화 시나리오는 RCP8.5다. 이 시나리오는 IPCC 연구진이 매우 높은 탄소 배출 상황을 가정하여 개발했다.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아메드는 "이해관계자들은 이러한 자산을 보호하고 미래 사태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 10월 미국 플로리다는 허리케인 밀턴으로 초토화된 바 있다. 이때 트로피카나 필드 경기장의 흰색 섬유유리 지붕은 누더기처럼 날아갔다.

Climate X에 따르면 플로리다주는 앞으로도 축구 기후 위기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랜도 시티에 위치한 인터앤코 스타디움과 캠핑 월드 스타디움은 향후 몇 년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혔다.

유럽에서는 웨일스 카디프의 프린시펄리티 스타디움과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 스타디움도 홍수와 더위로 인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Climate X는 일부 경기장은 스스로를 기후위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현명한 설계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태양광 패널을 스타디움 옥상에 설치하고 빗물을 모으는 등 막대한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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