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인마이백 : 모토캠핑 1편


MOTOCAMPING

WHAT’S IN MY BAG

이 세상에 모두의 취향과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단 한 대의 퍼펙트한 바이크가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모토캠핑을 즐기는 방법과 형태에도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그러나, 캠핑이라는 단어 앞에 ‘모토’라는 단어가 붙은 것만큼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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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에 캠핑을 위한 장비들을 싣고 떠나는 모토캠핑의 본래 취지는 장거리 여행을 바이크로 다니는 동안 하룻밤,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캠핑을 하며 여행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이크 라이딩이라는 가장 중요한 활동이 캠핑이라는 부수적인 활동으로 인해 위협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거의 이사 가듯 짐을 싣고 모토캠핑을 떠나는 라이더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더군요. 영상 속의 바이크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태롭게 보였고, 짐 때문에 체중을 이동하는 등의 정상적인 바이크 조작조차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은 모토캠핑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고 보면 최근에는 모토캠핑에서 정말 필요한 장비의 세팅보다는 너무 감성적인 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모토캠핑을 즐기는 라이더로서, 장비를 최대한 경량화하면서도 캠핑장에서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준비해왔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모토캠핑 장비 중에서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주행에 무리를 주지 않는 작은 패킹 사이즈를 자랑하는 장비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장비들은 모두 개인적인 비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아웃도어 장비 수입사의 지원이나 제공 없이 선택한 것입니다. 따라서 일부 제품은 국내 수입사가 없거나 해외직구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취침장비


텐트
빅아네스
카퍼스퍼 hv ul2 바이크팩


이 텐트는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전거 여행자를 위해 개발된 제품입니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에는 짐을 적재할 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모터사이클과는 달리 짐을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자전거 여행자들을 위해 이제품은 매우 가벼우면서도 작은 팩킹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2인용 더블월 구조의 자립식 텐트임에도 불구하고, 이 텐트의 무게는 1.6kg대로 매우 가볍고, 팩킹 사이즈는 35x18cm로 초소형입니다. 설치하면 224x132x107cm의 내부 공간을 제공합니다. 텐트의 팩킹 사이즈는 보통 텐트 원단의 두께와 폴대를 접었을 때의 크기에 영향을 받습니다. 이 제품은 폴대를 접었을 때의 길이를 30cm대로 줄인 덕분에, 캠핑 장비 중에서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텐트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침낭
그라나이트기어
울트라 컴팩트200


작고 가벼우며 다양한 날씨 조건에서 사용하기 좋은 침낭입니다. 제가 10년 전에 여름용 작은 부피의 침낭을 찾던 중 이 제품을 구입했는데, 지금까지 여행을 떠날 때마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10도 이상의 날씨에서 편안한 수면을 보장해주는 침낭입니다. 침낭은 캠핑 장비 중에서도 가격이 높은 편인데, 다운 침낭은 작고 가볍고 따뜻하지만 가격이 높고, 합성 충전재가 들어간 침낭은 크고 무겁지만 보관이 편리하며 습기에 강하고 세척도 간편합니다. 저는 다운 침낭 대신 이 제품을 구입했는데 작고 가벼우면서도 습기에 강한 침낭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매트
써머레스트
네오에서 우버라이트


가장 작고 가벼운 공기주입식 에어매트리스 중 하나인 우버라이트는 15x9cm의 파격적인 팩킹사이즈와 250g의 가벼운 무게가 큰 장점입니다. R-VALUE는 2.3으로 국내동계 상황에선 사용이 어렵겠지만, 4월~10월의 3계절 사용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론 조금 더 넓은 직사각형 모델이 없다는 것과 네오에어 시리즈 특유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 초경량을 추구하다 보니 원단의 두께가 얇아 사용 전 바닥 이물질을 조금 더 조심해야 하는 등의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정도 무게와 패킹 사이즈를 고려한다면 매우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특히 10도 전후의 날씨에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캠핑 가구

의자
ALITE
메이플라이 체어


이 의자는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여 캠핑 여행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제품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캠핑 의자와는 달리, 조금은 편리함을 포기하지만 작고 가벼운 제품으로 필요할 때마다 요긴하게 사용 중입니다. 하지만, 캠핑장비 가운데 의자가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작은 접이식 발포 매트나 어드벤처 바이크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사이드 패니어만 있어도 충분히 의자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동료들이 모두 일정한 높이 이상의 의자를 사용한다면, 그들과 비슷한 높이의 의자를 선택해야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웃음)

테이블
SOTO
ST-630 필드호퍼 미니 테이블


이 제품은 백팩킹을 할 때부터 가지고 있던 것으로 작은 버너와 함께 코펠용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접었을 때 297x105mm의 작은 크기로 패킹이 가능하며, 번거로운 조립과 설치과정 없이 한 번에 펼치고 접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그러나, 모토캠핑을 비롯한 작고 간결한 장비 세팅이 중요한 캠핑의 경우, 테이블은 필수장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인 팁으로 물건들을 올려두는 상판의 재질이 소프트한 제품은 계륵이니, 꼭 상판이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 고형의 제품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화로대
BELLMONT
TABI 티타늄 화로대


캠핑에서는 불은 음식 조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화로대 선택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다양한 화로대를 사용해 보았을 때 가벼운 무게에 초점을 맞춘 제품은 열변형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었고, 튼튼하고 편리한 제품은 무겁고 큰 패킹 사이즈라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조립과 설치라는 번거로운 과정은 있지만, 일반적으로 캠핑장에서 구입 가능한 크기의 나무 장작을 별도의 쪼개는 작업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납작하게 분해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족하며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수낭
씨투써밋
워터셀 X 4LITER


수낭은 필수적인 캠핑 장비는 아니지만, 멀리 떨어진 수돗가나 노지 야영지에서는 편리한 장비입니다. 씨투써밋의 수낭은 다양한 체결 포인트가 있고 물을 채우면 사각형 모양을 갖춘다는 점과 노즐을 변경해 간이 샤워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슈퍼나 매점에서 수낭에 물을 채우면 쓰레기를 줄이고 더 편리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체형 버너와 코펠
MSR
윈드버너


혼자 모토캠핑을 떠날 때, 조리를 위해 필요한 것은 고기를 굽거나 라면, 누룽지, 커피, 차 등물을 데우는 것입니다. 화로대로는 고기를 굽을 수 있으니, 남은 것은 물을 끓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체형 스토브를 선호합니다. 물을 빨리 끓여주고 이소부탄 가스 캔의 사용시간도 늘려줍니다. 또한 사용이 간편하고 하나의 패키지에 수납이 가능하며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토캠핑에서 추천할 만한 장비 중 하나입니다.

조명
나이트큐브
NCL 헤드온 듀얼 헤드랜턴


나이트큐브(NCL) 헤드온 듀얼 헤드랜턴은 제가 최근에 구입한 장비 중 하나입니다. 이 제품은 작은 크기와 오랜 사용시간을 제공하며, 헤드 랜턴과 캠핑용 조명 두 가지 용도로 병행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500루멘의 밝기와 최대 80시간의 사용시간, 1,200mAh의 배터리, 그리고 USB-C타입의 편리한 충전방식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액세서리들로 필요에 따라 헤드 랜턴으로사용하거나 걸어두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해 본 결과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모토캠핑 노하우가 담긴 아이템들


접이식 스마폰 거치대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이용해 텐트 안에서 영상을 보거나 영화를 감상할 때 사용한다


나사식 데크팩
오징어팩이 들어가지 않는 아주 촘촘한 나무 데크 위에 텐트를 설치할 때 챙겨두면 큰 도움이 된다


오징어 데크팩
나무데크 위에서 텐트를 설치할 때 나무 틈 사이에 끼워 사용한다


파이어 블로워
속이 비어있는 안테나 형식의 파이어 블로어는 화로대에 공기를 불어넣어 불을 키우거나 불씨를 살리는데 도움을 준다


이소가스 받침대
소 중 대 사이즈를 가리지 않고 이소가스를 안정적으로 지지해주는 받침대


토치 라이터
가스밸브를 열고 스토브에 점화를 할 때 이 연장형 라이터만 있다면 더는 펑~ 소리와 불길에 놀라지 않을 수 있다


전동 미니펌프
주로 매트에 바람을 넣거나 뺄 때 사용하며 보다 청결하게 매트 내부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입으로 공기를 불어 넣은 뒤 머리가 띵해지는 것을 피할 수 있는 것도 덤이다.


방수 방풍 성냥
불을 피우거나 라이터가 고장 났을 때를 대비해 언제나 백업용 성냥과 라이터는 필수


귀마개
옆 텐트나 일행 중 코골이가 심한 상황을 겪어보면 이 작은 귀마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파라코드
최소길이 20m~30m 정도의 파라코드는 타프를 설치하거나 릿지라인이 필요할 때 등 무척 쓰임새가 많은 장비이니 꼭 여분의 로프 혹은 파라코드는 챙기자


망치기능 접이식 툴
오토캠핑용 팩 망치는 너무 크거나 무겁기 때문에 이렇게 작은 망치 하나 준비하는 것이 짐의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돌로 단단한 땅위에 팩다운을 하다보면 망치의 필요성을 실감한다


텐트 팩
깜빡하고 텐트를 정리할 때 팩을 다른곳에 보관해 낭패를 봤거나 막천후에 텐트와 타프에 추가적인 가이라인 설치를 할 때 등을 고려해 여분의 텐트팩은 항상 챙겨두면 좋다


캠핑장갑
텐트 팩을 박거나 제거할 때나 재 뭍은 화로 등을 정리 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스톱퍼 기능이 있는 카라비너
로프를 이용해 릿지라인 등을 만들 때 길이조절을 쉽게 도와주는 카라비너


초간단 양념통
간단한 분말 형태의 양념 3가지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양념통


탄성 번지코드
강풍이 불 때 타프와 팩을 연결해두면 바람에 팩이 뽑히거나 폴대가 휘어지는 것을 상당부분 막아줄 수 있다


티타늄 집게
고기를 굽거나 뒤집을 때 사실 별거 아닌 집게 하나가 있느냐 없느냐는 큰 차이를 만든다




쟈니블랙 사진 양현용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