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 유상증자 1.3兆 참여…"지분율 66.8%로"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합박법인 ‘모셔널’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 운행 모습. 사진=모셔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율을 66.8%까지 높인다. 참여 비용만 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정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를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앱티브 2024년 1분기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모셔널 총 9억2300달러(약 1조2594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는 오는 3분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모셔널은 2019년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각각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자율주행 전문 합작 법인이다. 현재 미국 네바다주에서 우버, 리프트와 함께 '아이오닉 5' 기반 무인 로보택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3만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했고, 200만마일(약 320만㎞) 이상의 '무사고' 주행데이터를 쌓았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모셔널 설립에 참여했던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만 참여한다.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6630억원이다. 현대차가 3450억원, 기아 1860억원, 현대모비스가 1320억원을 각각 내놓는다. 유상증자가 마무리 되면 현대차글부의 지분율은 기존 50%에서 55.8%로 늘어난다.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합박법인 ‘모셔널’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 운행 모습. 사진=모셔널

공동 설립사인 앱티브는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보유한 모셔널의 지분 11%를 현대차그룹에 매각한다. 지분 매각까지 완료되면 현대차그룹의 모셔널 지분율은 66.8%까지 올라간다. 해당 지분 매입 규모는 6250억원(현대차 3250억원·기아 1750억원·현대모비스 1250억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핵심 기술 내재화를 위해 모셔널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안정적 수익 창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케빈 클라크 앱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말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모셔널이 기술 및 상용화 측면에서 발전을 지속하고 있지만 (앱티브는) 투자 범위를 핵심사업 분야로 축소하기로 했다"며 "모셔널 내 앱티브의 역할을 유지하며 회사 발전에 대한 지원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