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안도… “3월 빅스텝 없을 듯” [SVB 파산 파장]

이도형 2023. 3. 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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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의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됐던 13일 한국 금융시장이 예상외 상승국면을 보였다.

장 시작 전 미국 재무부가 SVB 예금자 보호를 선언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화벽'을 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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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발표로 亞 ‘블랙먼데이’ 피해
기관 순매수… 코스피 상승 마감
尹 “국내 금융 영향 면밀 점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의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됐던 13일 한국 금융시장이 예상외 상승국면을 보였다. 장 시작 전 미국 재무부가 SVB 예금자 보호를 선언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방화벽’을 쌓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대통령을 비롯해 경제·금융 당국 수장들이 철저 대비를 주문하는 메시지를 내는 등 상황 관리에 힘을 쏟았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도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01포인트(0.67%) 오른 2410.60으로 장을 끝냈다.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7% 오른 2410.60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한때 하락하며 2370선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후 오르면서 상승장으로 마감했다. 기관이 3000억원 넘는 순매수를 하며 장을 이끌었고, 외국인도 6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당초 ‘블랙 먼데이’까지 예상되던 흐름이었지만, 아시아 시장 개장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기로 한 것이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특히 미국 정부의 행동을 놓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 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상승)을 밟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기도 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2.4원 내린 1301.8원에 마감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SVB 파산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공사(KIC)가 SVB 주식을 약 60억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고, 삼성자산운용도 일부 펀드가 SVB 주식에 투자했지만 펀드 내 투자 비중은 0.01%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에 있는 로고. 연합뉴스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SVB 파산요인, 사태 진행 추이, 미 당국의 대처,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오전 각각 점검회의를 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필요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다.

이도형·이병훈·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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