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7년 만에 준대형 세단 ES 300h의 풀체인지 모델을 발표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버전이 동시에 등장한 이번 모델은 전동화 기술을 집약해, 제네시스 G80 등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직접적인 경쟁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풀체인지 ES 300h, 하이브리드·전기차 투트랙 전략으로 등장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대표 세단 ES 시리즈의 8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공식 예고했다. 1989년 데뷔 이후 7세대까지 누적된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모델에서는 하이브리드(HEV) 라인업뿐만 아니라 순수 전기차(BEV) 모델까지 함께 선보이며 전동화 세단의 기준을 재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ES 300h는 직렬 4기통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듀얼 모터 시스템이 결합된 직병렬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했다. 최고출력은 197마력(2WD 기준), AWD는 201마력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각각 9.4초, 8.3초다. 여기에 2.5리터 기반의 ES 350h 모델은 최고출력 247마력, 제로백 7.8초의 성능을 갖췄다. 두 모델 모두 e-CVT가 기본 탑재돼 정숙성과 효율성이 강조됐다.
렉서스 전기차 ES, 최대 주행거리 685km…클래스 넘는 제원 공개

렉서스 ES 풀체인지의 가장 큰 변화는 순수 전기차 버전의 추가다. 해당 모델은 전륜구동 싱글 모터 및 듀얼 모터 구성으로 구분된다. 싱글 모터 모델은 최고출력 224마력, 주행거리 685km(CLTC 기준)로, 일상용 전기 세단으로서의 완성도를 확보했다.
보다 고성능 지향인 듀얼 모터 사양은 342마력의 출력과 제로백 5.9초, 주행 가능 거리 610km(CLTC 기준)를 제공한다. 여기에 150kW급 고속 충전 시스템을 통해 10~80% 충전이 30분 내외로 가능해 실사용 편의성도 보장된다.

전장 5.4m, 세단이 맞나? 전기 콘셉트에서 이어온 파격적 디자인
외관 디자인은 지난 도쿄모터쇼에서 공개된 LF-ZC 콘셉트카의 디자인 언어를 상당 부분 계승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위치를 낮추고 슬림한 헤드램프를 배치, 유선형 곡선이 주는 미래 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한 공기 저항 감소에 유리한 팝업식 도어핸들을 새롭게 도입해 기능성과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눈길을 끄는 것은 차체 크기다. 전장은 5,410mm로 기존 E세그먼트를 넘어서는 수준이며, 이는 대형 세단인 LS 시리즈와 비견될 정도다. 결과적으로 동급 경쟁차인 제네시스 G80(전장 5,005mm) 대비 실내 공간 확보에 강점을 갖는 구조다. 루프라인은 쿠페형 실루엣으로 디자인돼 역동성을 가미했으며, 후면부 역시 슬림한 테일램프와 과감한 범퍼 라인을 통해 독창성을 더했다.
실내는 직관적·미니멀…히든 스위치와 초대형 디스플레이 도입

신형 ES 300h의 인테리어는 렉서스 최신 실내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중앙을 가득 채우는 초대형 디스플레이와 함께 직관적 UI 설계, 로고 대신 레터링을 넣은 스티어링 휠 등 다양한 변화가 시도됐다.
특히, 이번 모델에서 세계 최초로 ‘반응형 히든 스위치’가 도입됐다. 이 기능은 손을 가까이 대면 작동 버튼이 자동으로 표시되는 방식으로, 시각적 간결함과 첨단 기술 이미지를 동시에 부각시킨다.

편의 기능 역시 대폭 강화됐다. 공조, 조명, 실내 향기까지 통합 제어 가능한 ‘센서리 컨시어지’ 시스템을 통해 탑승자의 감성 만족도를 끌어올렸으며, 커넥티드 기능 전반은 OTA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국내 출시는 2026년 봄…전동화 고급 세단 경쟁 본격화
렉서스 ES 풀체인지 모델의 글로벌 출시는 2026년 봄, 국내 역시 같은 시기 도입될 것으로 예고됐다. G80, E-클래스, A6 등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 시장을 타깃으로, 일본산 브랜드 특유의 내구성과 정숙성에 전동화 성능까지 더해지는 만큼 기존 고급 세단 시장에 새로운 균열을 가져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G80이 독보적으로 점유해왔던 준대형 세단 시장에, 렉서스 ES 전기차 버전이 공식 출시되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며, “주행 감성, 실내 정숙성, 전비 효율성 등 각 브랜드의 강점이 정면 충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형 렉서스 ES 300h는 세단의 전동화와 감성적 주행 경험의 접점을 제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가격, 옵션, 인증 관련 정보가 공개되면 국내 시장 반응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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