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복귀 유저가 바라본 '천해천'은?

김영찬 기자 2026. 4. 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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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밍 요소는 달라졌지만 반복 구조는 중천과 다르지 않아
신규 상급 던전 별거북 대서고, 직관적 설계와 배려 있는 구성으로 합격점

"여전히 우리는 오른쪽으로 달려야 한다"

중천 시즌 초반, 던전앤파이터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활기를 되찾았다. 접었던 유저들이 대거 복귀하고 신규 유입도 이어지면서 PC방 점유율이 다시 10위권 안으로 올라섰고, 커뮤니티는 오랜만에 긍정적인 분위기로 가득했다.

그러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시즌이 무르익을수록 서서히 식었고, 파밍 구조에 대한 피로감과 불만이 쌓이면서 시즌 후반 민심은 초반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흘렀다. 마지막을 장식해야 할 레이드마저 그 흐름을 돌려세우지 못했다.

그런 중천의 끝자락에서 신규 시즌 '천해천'이 열렸다. 전 시즌의 아쉬움을 딛고 출발하는 만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따라붙었다. 중천이 던파의 부활을 알렸다면, 천해천은 그 부활이 일시적인 반짝임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하는 시즌이다.

직접 플레이하며 느낀 천해천은 기대와 아쉬움이 공존하는 시즌이다. 중천이 쌓아올린 기대감 위에서, 천해천은 과연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새로운 파밍 시스템 '서약'



신규 파밍 요소로 '서약'과 '서약 결정'이 추가됐다 [사진=김영찬 기자]

천해천에서도 파밍의 도파민은 계속된다. 중천에서 기본 장비를 맞추기 위해 달렸다면, 이번 시즌에는 '서약'과 '서약 결정' 파밍이 기다리고 있다. 기존 융합석 자리를 대신하는 두 장비가 이번 시즌 핵심 파밍 목표다.

서약과 서약 결정 역시 중천 장비와 동일한 세트로 구성되며, 레어리티는 레어부터 태초까지 나뉜다. 레어리티가 높을수록 서약 포인트가 올라가고, 일정 포인트에 도달하면 레어부터 태초까지 등급에 맞는 서약 세트 옵션이 활성화된다.

서약 세트 옵션은 고유 옵션 1종과 특수 옵션 2종, 총 3개로 구성된다. 특수 옵션 2종은 착용 중인 장비 세트와 동일한 서약을 장착했을 때만 선택할 수 있으며, 레어리티가 오를수록 옵션 효과도 함께 강화된다.

기존 융합석은 장비에 직접 융합하는 방식이라 어떤 옵션이 붙어있는지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웠다. 서약은 별도 슬롯에 장착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이 부분이 한결 깔끔해졌다.

파밍을 보조하는 장치가 다수 마련돼, 중천 시즌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사진=김영찬 기자]

또한 중천에서 랜덤 요소에 부담을 느꼈던 유저들의 피드백이 이번 시즌에 반영됐다. 중복 방지 드랍과 정가 시스템 등 파밍을 보조하는 장치가 다수 마련돼, 이전 시즌보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한결 수월해졌다.

다만, 새로움이 없는 건 사실이다. 시즌 전환은 게임사에게도 유저에게도 중요한 이벤트다. 새로운 장이 열리는 동시에 새로운 파밍의 재미를 제시해야 한다. 성장 시즌에서 중천으로 넘어올 때 큰 사랑을 받았듯이, 천해천도 그에 걸맞은 변화를 기대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천해천은 이름과 형태만 바뀌었을 뿐, 더 높은 레어리티를 향해 던전을 반복하는 구조는 중천과 다르지 않다. 이전 시즌 매몰 비용을 고려한 설계로 보이지만, 그만큼 새로운 재미를 기대했던 유저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신규 시즌, 늘어난 재화 종류



가짓수가 너무 많은 재화 종류, 이제는 정리가 필요하다 [사진=김영찬 기자]

기자는 커뮤니티에서 흔히 말하는 '겜안분'이다. 던파를 오래 플레이한 건 사실이지만, 디레지에 레이드 첫 주차 클리어 이후 흥미가 식어 더이상 접속하지 않았다. 쉽게 말해 복귀 유저다.

복귀 유저 입장에서 천해천은 낯선 것들로 가득하다. 중천 시스템은 익숙하지만, 천해천에서 새로 얹어진 시스템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다.

당장 신비한 힘의 마법서 상점만 들여다봐도 넘쳐나는 재화 종류 탓에 머리가 아프다. 광휘의 소울, 솔리드 소울, 광휘의 흔적 등 천해천에서 이번 시즌 새로 추가된 재화만 해도 한둘이 아니다.

이에 더해 이전 시즌에 사용하던 보이드 소울, 상공인협의회 은화, 네 가지 레어리티의 소울까지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 보니 무엇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하나하나 파악하는 것부터가 일이다.

쌓이는 재화를 유저 스스로 파악하고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는 결국 진입 장벽으로 이어진다. 시즌이 바뀌는 시점이야말로 재화 구조를 다듬어야 할 적기다.

 

별거북 대서고, 직관적이고 배려 있는 설계



천해천 상급 던전 '별거북 대서고' [사진=던전앤파이터 홈페이지]

천해천 상급 던전은 배교자의 성과 별거북 대서고, 두 곳으로 나뉜다. 배교자의 성은 입장 명성 컷을 맞추지 못했고, 별거북 대서고만 직접 플레이했다.

전반적인 퀄리티는 높다. 던전 구성이 직관적인 덕에 처음 플레이하더라도 흐름을 잡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으며, 복잡한 설명 없이도 콘텐츠 진행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진 편이다.

또한 진행 중 '왜곡된 기억의 책'이 등장하는데, 처치하면 각종 버프를 얻는 동시에 다음 보스의 핵심 기믹을 간략하게 경험할 수 있다. 초행길에 보스 패턴을 미리 몸에 익히고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배려 있는 설계였다.

단순히 스킬을 난사하는 구조가 아닌 점도 인상적이다. 보스마다 고유한 인터랙션 요소가 배치돼 있어, 패턴을 파악하고 공략하거나 무력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전투에 집중하게 되는 구성이다.

별거북 대서고 하나만으로 이번 시즌 상급 던전 전체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만 직접 플레이한 범위 안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완성도였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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