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봄 천만 감독의 20년 전 작품, 넷플릭스에 상륙하다

2001년 한국 영화계에 거대한 충격을 안겼던 전설적인 대작 무사가 24년 만에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찾는다. 서울의 봄으로 천만 흥행 감독 반열에 오른 김성수 감독과 그의 오랜 영화적 동반자 정우성이 20여 년 전 함께 완성한 작품이다. 당시 한국 영화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의 제작비와 전편 중국 현지 올 로케이션 촬영이라는 도전으로 만들어졌다. 개봉 당시 글래디에이터·브레이브하트와 비견되며 거대한 스케일로 주목받았고 지금도 한국 영화사의 불운의 명작으로 회자된다.
🔴 노비 신분에서 해방된 날 명나라 공주를 구해야 했다

영화의 배경은 고려 말 원나라와 명나라의 패권 다툼이 한창이던 시절이다. 간첩 혐의를 받고 원나라로 귀양 가던 고려 사신단은 몽고군의 습격을 받아 명군이 전멸하고 고려인들만 남겨진다. 부사 이지헌(송재호)은 숨을 거두기 직전 노비 출신 호위무사 여솔(정우성)을 천민 신분에서 해방해 주며 이야기의 축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유를 얻은 바로 그날 여솔은 원나라 기병에게 납치된 명나라 부용공주(장쯔이)를 구출해야 하는 운명과 마주한다.
🔴 와호장룡으로 몸값이 오르기 전에 장쯔이를 잡았다… 이 캐스팅의 타이밍

당시 미국에서 와호장룡의 대박 흥행으로 장쯔이의 몸값이 치솟기 직전이었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장쯔이를 캐스팅했느냐는 놀라움이 컸는데 김성수 감독은 장쯔이가 유명해지기 전 캐스팅에 성공해 촬영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우성·안성기·주진모·박용우·유해진으로 이어지는 국내 최고의 배우진과 장쯔이의 조합이 이 영화의 시각적 무게를 완성했다. 이정재가 주진모 배역을 제안받았지만 고사했다는 비하인드도 이 영화의 오랜 이야기거리다.
🔴 안성기가 처음으로 조연을 맡았는데 전 객석 기립박수가 터졌다

그동안 한국 영화 최다 주연 배우를 도맡았던 안성기가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조연으로 출연했다. 고려 주진군의 대장 진립 역을 맡은 그는 조연임에도 영화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내는 연기를 펼쳤다. 안성기는 이 작품으로 2001년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시상식 현장에서 전 객석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한국 영화의 최다 주연 배우가 처음으로 조연을 택한 결과가 기립박수로 돌아온 이 장면은 지금도 영화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 911테러와 탄저균 사태가 개봉 시기와 겹쳤다… 불운의 명작이 된 이유

2001년 9월 7일 개봉한 무사는 개봉 직후 미국 911테러와 탄저균 테러 사태가 확산되면서 극장가 전체가 얼어붙는 불운을 맞았다. 스크린 확보 문제와 158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이라는 제약까지 겹치며 서울 관객 85만 명·전국 약 200만 명으로 흥행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프랑스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관객을 모으며 K무비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일찍이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시대를 잘못 만난 걸작이라는 수식어가 24년이 지난 지금도 이 영화를 따라다니는 이유다.
🔴 서울의 봄 이전 김성수 감독이 있었다… 24년 만에 넷플릭스에서 다시 만나는 이 대서사시

서울의 봄으로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정상에 오른 김성수 감독이지만 무사는 그 이전 그의 영화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자 가장 아픈 기억이기도 하다. 정우성과의 오랜 페르소나 관계에서 비롯된 이 영화는 두 사람이 쌓아온 신뢰가 대서사시로 완성된 결과물이다. 24년 만에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찾게 된 무사가 새로운 세대의 관객과 어떤 재회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김성수 감독(서울의 봄·비트·아수라), 정우성(여솔)·장쯔이(부용공주)·안성기(진립·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주진모(최정)·박용우·유해진·송재호 주연의 〈무사 (The Warri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