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지환은 쳤다…개막 한 달, 아직도 ‘0’에 머문 선수들은 누구누구?

이용균 기자 2024. 4. 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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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구 삼성전에서 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도는 LG 오지환. 표정이 썩 밝지는 않다. | 연합뉴스


LG 오지환은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2회 선제 솔로 홈런을 때렸다. 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도는 표정이 묘했다. 지난해 13홈런을 때린 오지환이 올시즌 때린 첫 홈런이었다.

지난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푼 주역이었다. 고비때마다 결정적 홈런 3방을 때리면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OPS가 1.251이었다.

올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25일 경기 전까지 오지환의 시즌 타율은 0.227. 타순도 7번까지 내려가 있었다. 홈런은 1개도 없었다. 개막 뒤 이어진 타격 부진 때문에 주장 완장도 반납했다. 유니폼에 그려진 C가 지워졌다. 김현수가 대신 주장을 맡았다.

오지환의 25일 홈런은 오랜 침묵을 깬 홈런이었다. LG는 오지환의 홈런이 터지면서 타선이 폭발했고 8-2로 이기면서 삼성의 연승 행진을 끊었다.

LG는 이날 9회 박해민도 홈런을 때리면서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간신히 탈출했지만 2024시즌 KBO리그 개막이 한 달을 넘긴 가운데 여전히 ‘0’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아직도 0홈런 KT 황재균


올시즌 홈런 1위는 SSG 한유섬(11개)이다. SSG 최정과 KIA 김도영이 10개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두자릿수 홈런을 때린 타자들이 등장한 가운데 여전히 홈런을 1개도 못 때린 ‘규정 타석 타자’가 존재한다.

KT 황재균 | 연합뉴스


LG 문성주와 신민재, KIA 박찬호가 여전히 0홈런인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주무기로 하는 타자들이다. 문성주는 지난해 홈런 2개, 신민재는 데뷔 후 345경기에서 아직 홈런이 없다. 박찬호 역시 지난 시즌 홈런은 3개다.

KT 황재균은 통산 홈런이 207개다. 지난해 홈런 6개로 8년 동안 이어오던 두자릿수 홈런 기록이 깨졌지만 한 달 넘게 0홈런은 아쉬운 기록이다. 황재균의 올시즌 OPS는 0.548에 그친다. KT의 순위 상승을 위해서라도 황재균의 장타력 회복은 꼭 필요한 숙제다.

베이스도 커졌는데, 0도루 4실패 문현빈


올시즌 베이스가 커졌다. 작은 차이지만 슬라이딩 기술이 더해지면 도루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시즌 초반 도루 부문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LG 박해민이 16개로 치고 나간 가운데 삼성 김지찬이 12개로 2위, KIA 김도영이 11개로 3위에 올라있다.

안타 친 뒤 포효하는 문현빈. 한화 제공


규정타석 타자 중 도루를 아직 기록하지 못한 선수는 모두 20명. 두산 양의지와 김재환, KT 장성우, 삼성 강민호가 도루 0개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기록.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다.

한화 문현빈은 올시즌 도루 4번 시도해서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도루 없이 실패만 4개를 기록 중이다. 기대를 모으고 출발한 시즌이었지만 공격과 수비는 물론, 주루에서도 잘 풀리지 않는다. 문현빈은 결국 재정비를 위해 2군에 내려갔다. 문현빈은 지난 시즌 도루 5개를 기록했다.

NC 서호철도 올시즌 도루실패 2개만 기록 중이다. 도루 성공률이 썩 좋지는 않다. 지난해에도 4번 성공, 5번 실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도루 12개를 성공시킨 SSG 에레디아도 아직까지 도루 실패만 2개 남겼다.

분명 잘 던지고 있는데 0승투수, 쿠에바스


투수에게 기록되는 ‘승리’는 분명 투수 혼자만의 기록은 아니다. 타선이 도와줘야 하고, 수비가 도와줘야 하고, 불펜 투수가 잘 막아줘야 한다.

KT 윌리엄 쿠에바스가 지난 21일 롯데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힘껏 투구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그래도 쿠에바스의 0승은 아쉽다. KT 에이스 쿠에바스는 올시즌 6경기 선발 등판해 0승3패에 그치고 있다. 평균자책이 3.96으로 다소 높지만 스탯티즈 기준 투수 WAR에서는 1.19로 리그 4위다. QS를 4번했고 QS+도 1번 기록했지만 승리는 없다. 쿠에바스 선발 등판 경기에서 팀도 0승5패를 기록했다.

두산 국내 에이스 곽빈도 올시즌 6번 선발 등판해 0승4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이 5.35로 다소 높다. LG 임찬규 역시 6번 선발 등판에서 0승3패, 평균자책 6.60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 투수 중 아직 1승도 못 올린 투수는 이들 3명밖에 없다.

한화 류현진도 1승3패, 평균자책 5.91을 기록 중인데, 스탯티즈 기준 투수 WAR 0.04로 규정이닝 투수 중 가장 낮다.

양현종, 김현수, 김혜성도 묘한 ‘0’ 기록 중


KIA 에이스 양현종은 올시즌 도루를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도루 실패도 0개다. 양현종이 마운드에 있을 때 도루 시도 자체를 하지 못한다. 도루 저지에 일가견이 있는 류현진도 올시즌 도루 1개를 허용했다.

양현종은 커리어 초반 한 시즌 도루 20개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도루저지가 크게 늘었다. 지난시즌 내내 허용한 도루는 겨우 2개. 도루 실패 5개를 남겼다. 양현종이 있을 때 함부로 뛰면 안된다.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키움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LG 김현수와 키움 김혜성은 올시즌 루킹 삼진을 1개도 당하지 않았다. 투구를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공을 맞히는 콘택트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김현수의 올시즌 헛스윙 비율은 겨우 7.7%. 김혜성은 5.5%밖에 되지 않는다. (헛스윙 비율 최저기준 1위는 삼성 김지찬으로 1.5%다.)

규정이닝 타자 중 루킹 삼진이 0개인 선수는 이들 외에도 롯데로 이적한 손호영이 전부다. 손호영 역시 루킹 삼진을 1개도 안 당했는데, 이는 손호영이 워낙 적극적인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손호영은 올시즌 스윙률 71.3%로 리그 1위다. 2위 SSG 이지영의 62.1%와도 10%p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방망이를 많이 휘두른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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