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선박 가격에…조선 '빅3' 흑자도 불어날까

도다솔 2024. 9. 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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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가 역대 최고점을 향해 가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높아진 선박 가격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 여지가 더욱 커지면서 호황의 과실을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신조선가지수는 조선업 시황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로, 지수가 높을수록 조선소가 비싼 가격에 배를 건조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업계는 신조선가가 낮았던 시기에 수주한 선박들의 인도가 올해 대부분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제값을 받는 수주 물량이 증가하면 수익성이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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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 189.2p로 역대 최고 목전
견조한 수요에 선가 강세 유지 전망
하반기 카타르서 LNG선 수주 기대
그래픽=비즈워치

신조선가가 역대 최고점을 향해 가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높아진 선박 가격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 여지가 더욱 커지면서 호황의 과실을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선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선박 가격 역대 최고치 눈앞에

16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년 전(173.5p)보다 6% 확대된 189.2포인트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2008년 9월(191.6p)과도 비슷한 수준으로, 연내 신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조선가 변동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신조선가지수는 조선업 시황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로, 지수가 높을수록 조선소가 비싼 가격에 배를 건조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신조선가는 2020년 11월부터 45개월간 꾸준히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조선사 입장에서는 선가가 높아질수록 가격 협상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업계는 신조선가가 낮았던 시기에 수주한 선박들의 인도가 올해 대부분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제값을 받는 수주 물량이 증가하면 수익성이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선가는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노후 선박 교체 수요 등으로 발주 물량이 줄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흑자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조선업계의 수주 효과는 통상 2년 뒤에 나타나는데, 올해가 바로 2년 전 수주 랠리의 효과가 본격화되는 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28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1조3533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전년(2333억원)보다 흑자 규모가 두 배 확대된 4619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화오션도 2000억대의 영업이익이 전망돼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어온 적자 행진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카타르 잭팟 터질까

사진=삼성중공업

특히 국내 조선업계의 대표 선종인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은 높은 수요와 함께 견조한 가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LNG운반선의 척당 가격은 2억6200만 달러로, 현재 환율로 한화 3600억원을 훌쩍 넘겼다. 2020년 8월 1억8600만 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3년 사이 3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초대형 컨테이너선도 1억4400만 달러에서 2억7300만 달러로 89% 넘게 뛰었다.

하반기는 각사 별로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주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연내 카타르의 국영 석유 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최대 20척의 LNG 운반선을 발주할 예정이다. 여기서 국내 조선사는 최소 10척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하려는 선박은 표준 선형인 17만4000㎥급보다 훨씬 큰 27만㎥ 규모의 큐맥스(Q-Max) LNG 운반선으로, 가격도 훨씬 고가다.

한국은행은 주력산업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국내 조선 3사의 매출은 하반기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암모니아·LPG·LNG 등 가스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하는 신조선가지수가 상승하고, 조선 3사의 수주 잔고도 높게 유지되고 있어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도 글로벌 LNG 투자 확대 모멘텀으로 상선 등에서 높은 수준의 수주가 유지될 것"이라며 "글로벌 조선소들의 2028년 인도 슬롯도 빠듯해져 가고 있기 때문에 신조선가지수 상승세는 계속될 예정"이라고 평가했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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