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15억원 폭등한 압구정 아파트의 정체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13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가격에 거래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거래는 압구정 재건축 지구 전체를 통틀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재건축 열풍이 고급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10개월 만에 15억원 급등한 압구정 현대7차

지난달 25일 거래된 압구정 현대7차 전용면적 245.2㎡(공급면적 264㎡) 8층은 130억5000만원에 매매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동일 주택형이 지난해 6월 115억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단 10개월 만에 15억원 이상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6300만원을 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급등세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만의 현상이 아니다. 압구정 현대 1·2차 전용 84㎡는 지난달 105억원에, 전용 161㎡는 90억원에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압구정 신현대1 전용 171.4㎡도 90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 대비 9억2000만원이 뛰었다.

▶▶ 재건축 최적 조건 갖춘 '황금 물건'

이번에 거래된 245.2㎡ 주택형이 최고가를 기록한 배경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 주택형은 대지지분이 약 124.8㎡(37.75평)로 압구정 재건축 지구 전체를 통틀어 가장 넓다. 권리가액이 가장 높은 만큼 재건축 시 최고 입지의 펜트하우스 배정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수자는 현재 압구정에 거주하는 40대로 알려졌다. 강남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갭투자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본인이 거주하던 다른 압구정 현대를 매도하고 그 자금을 바탕으로 이 물건을 매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 경매 시장까지 번진 압구정 열풍

일반 매매뿐만 아니라 경매 시장에서도 압구정 재건축 단지의 몸값은 치솟고 있다. 압구정 구현대 6·7차 전용 196.7㎡는 이달 7일 93억6980만원에 최고가 낙찰되며 경매 시장에서도 신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현상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재시행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월 821건에서 4월 96건으로 88.3% 급감했지만, 4월 강남구 신고가 거래 비중은 59.0%로 2022년 4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재건축 본격화가 부른 '똘똘한 한 채' 열풍

전문가들은 압구정 일대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특별계획구역 1~6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이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압구정 2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이 예정되어 있어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똘똘한 한 채' 열풍도 고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용산구 나인원 한남 전용 273.9㎡가 250억원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가 70억원에 거래되는 등 서울 지역 내 다른 고가 아파트들도 비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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