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안정적 성장세…하반기 '자사주 매입' 기조 유지

/사진=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가 상반기 수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보험 전 부문이 견조한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일반보험과 자산운용에서 호조를 보이며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완전 회복은 더디지만 보수적인 투자기조와 사업다각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13일 메리츠금융은 올해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73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조3584억원으로 2% 늘었다.

보험 부문에서는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 2868억원과 위험조정(RA) 변동 상각 450억원 등으로 2분기 보험손익 36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4.6% 줄어든 액수다. 자동차보험은 사고율이 오러며 적자가 지속됐지만, 일반보험은 금호타이어 화재 등 대형 사고에도 불구하고 재보험으로 방어하며 분기 최대 손익을 거뒀다.

투자 부문에서는 장기채권 교체매매 차익과 국내외 주식평가이익이 늘며 2분기 투자손익이 전년 대비 77.4% 증가한 3427억원을 달성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사장은 "하반기에도 보유 자산의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채권매매 차익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PF 시장은 일부 안정되는 조짐이 있지만 전반적인 회복세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희문 메리츠금융지주 부사장은 "지방 미분양 감소와 금리인하, 원가개선 등 세 가지 조건 중 첫 번째를 제외하고는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신규 분양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PF, 대체투자, 정통 기업금융(IB)을 병행하며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메리츠금융지주

증권 부문의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56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 증가했다. 일반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1% 감소한 5333억원, 영업이익은 13% 줄어든 300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IB(-14%)와 위탁매매(-32%) 부문의 실적이 위축된 것과 판매관리비가 212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기업금융 다각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신규 인력 충원에 나서 SK이노베이션의 LNG 자산유동화 거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사장)는 "고객맞춤형 구조 제안과 그룹 내 협업이 성과로 이어졌다"며 "채무자본시장(DCM)·주식자본시장(ECM) 등 전통 IB 영역까지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전담조직도 신설했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사장)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운용, 토큰증권(STO) 시장 조성, 가상자산 담보 신용공여 등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정부의 제도 정비 속도에 맞춰 실행 가능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은 기존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세법개정안에 따른 감액배당 과세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반주주 기준 비과세 혜택은 유지돼 정책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며 "저평가 구간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6월 말 주가하락 구간에서 일일 매입 규모를 늘렸으며 증액분이 소진될 때까지 확대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련 리스크는 회생 전 인수합병(M&A) 절차로 관리하고 있다. 홈플러스 대출 잔액은 신내점 매각 등에 따라 1조1652억원으로 줄었고 담보가치도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에는 약 105억원의 충당금·준비금 환입이 예상된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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