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떨어지게 만드는 사람들의 화법 3가지

왜 어떤 사람은 말을 할수록 싫어질까? 표현은 친절한데 듣고 나면 이상하게 기분이 상한다. 마음은 찬물 끼얹은 듯 식고 정은 뚝뚝 떨어진다. 그 이유 간단하다. 화법 때문이다.

1. 다그치는 말투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것은 다그치는 말투다. 이는 단순히 목소리가 크거나 어조가 거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 본질적으로는 상대방에게 즉각적인 대답과 결론을 강요하는 태도, 그리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끊어버리는 습관을 말한다. 현대인들은 시간에 쫓기며 살아간다. 빠른 결정과 즉석 해답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우리도 모르게 대화에서조차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요점만 말해봐" 같은 말들이 상대방의 입에서 채 말이 다 나오기도 전에 튀어나온다. 이런 조급함은 대화를 효율적으로 만든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정리하고 표현할 기회를 박탈한다. 진정한 소통은 마라톤과 같다. 단거리 달리기처럼 빠르게 끝내려고 하면 오히려 중간에 지쳐 넘어진다. 열 마디를 듣고 한 마디를 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훨씬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2. 침묵하는 얼굴과 말하는 입술의 괴리
두 번째는 표정과 말투의 부조화다. 이는 현대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교묘하면서도 파괴적인 요소 중 하나다. 입으로는 "괜찮다"고 말하면서 표정은 전혀 괜찮지 않거나, "고마워"라고 말하면서도 목소리에는 감사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인간의 뇌는 언어적 메시지와 비언어적 메시지가 일치하지 않을 때 혼란을 겪는다. 상대방은 도대체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모르게 되고, 결국 더 강력한 비언어적 신호를 선택하게 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비언어적 표현에 대해서는 무의식적이라는 점이다. 자신은 정중하게 말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차갑거나 건성으로 대답했다고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의도를 표정에도 반영시키고, 필요하다면 보충 설명이나 적절한 억양을 활용해야 한다. "정말 고마워,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어"라고 말할 때는 실제로 고마운 표정을 짓고, 목소리에도 그 감정을 담아내는 것이다. 이는 연기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한 기본 소양이다.

3. 상황 파악 못하는 엉뚱한 말들
세 번째는 대화의 분위기를 전혀 읽지 못하는 경우다. 마치 슬픈 영화를 보고 있는데 옆에서 갑자기 개그를 치는 것과 같다. 아무리 재미있는 농담이라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민폐가 된다. 가장 대표적인 실수가 바로 위로받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냉정하게 따지고 드는 것이다. 동료가 "오늘 팀장한테 혼나서 너무 기분 나빠"라고 털어놓는데, "그럼 네가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봐"라고 대답하는 식이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지금 그 사람이 원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라 "힘들었겠다"는 한마디다. 또한 아무도 묻지 않은 개인적 호불호를 갑자기 표현하거나,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아 딴죽을 거는 것도 대화의 흐름을 해치는 대표적인 행동들이다. 예컨대 친구들이 맛있게 치킨을 먹고 있는데 "나는 치킨 별로 안 좋아해"라고 빈정거리는 말투다. 이런 말들은 대화의 흐름을 뚝 끊어버리고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든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은 전체 그림을 본다. 지금 이 상황에서 상대방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내가 지금 하려는 말이 이 분위기에 어울리는지를 먼저 생각한다. 말하려다가 "이거 지금 해야 할 말인가?" 싶으면 그냥 참는다. 그 한 번의 참음이 관계를 훨씬 편안하게 만든다.

결국 진정한 소통의 달인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방이 편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과의 대화는 끝나고 나서도 마음에 따뜻한 여운이 남는다. 우리 모두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이해심 많은 곳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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