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모니터] 삼보산업, '최대주주 100% 청약' 흥행·지배력 강화 득될까

/사진 제공=삼보산업

알루미늄 소재 전문기업인 삼보산업이 사업 확장과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내미는 유상증자를 선택했다. 105억원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한 삼보산업은 주주배정으로 최대한 물량을 소화하고 실권주 일반공모로 흥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대주주인 이태영 대표는 배정분 전량을 청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배력 방어와 책임경영 의지 공표의 ‘양수겸장’을 노리는 모양새다.

삼보산업은 주주배정 이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액면가 100원인 주식 2373만주를 새로 발행할 계획이다. 현재 발행주식총수(5005만5902주)의 47.41%에 해당한다.

1차 발행가액(442원)을 기준으로 산출된 유상증자 규모는 105억원이다. 이는 올 1분기 기준 자본총계(348억원)의 30.1%에 해당한다. 1차 발행가액이 산정되기 전 예정발행가액(632원)으로 놓고 보면 비중은 43.1%까지 올라간다. 최대한 많은 자본을 끌어모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삼보산업은 이번 유상증자 자금 가운데 61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이 중 34억원은 원재료 알루미늄 스크랩(Al-scrap) 매입 자금이며 27억원은 매입채무 상환 자금이다.

삼보산업은 연간 4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매출총이익은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이익률이 높지 않다. 매출원가가 만만치 않은 탓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각각 4078억원, 199억원을 기록하며 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원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곳간을 넉넉히 채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운영자금을 제외한 44억원은 채무상환에 쓰인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삼보산업의 총차입금은 1872억원이다. 이 중 단기차입금이 1355억원에 달한다. 이 단기차입금은 대부분 구매자금대출과 기한부 수입장(LC) 등 원재료 매입 자금으로 운영된다. 재무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유상증자 자금의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판단이다.

삼보산업 측은 "차입금이 계속 늘어날 경우 유동성을 포함해 재무건전성에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보산업은 신주 발행가액 책정에도 신경을 썼다. 통상 코스닥 기업들이 유상증자 할인율을 10~20% 수준에서 결정하는데 이보다 높은 30%로 정했다. 기존 주주가 시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신주를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놓은 것이다.

이 대표는 유상증자 신주 물량에 대한 100% 청약을 약속했다. 통상 최대주주의 청약률이 높은 것은 일반 주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회사의 성장과 재무관리에 사재를 아끼지 않고 내놓겠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증자에 따른 지분희석 방어 목적도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대표의 지분율은 15.59%로 그렇게 높다고 볼 수 없다. 청약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유상증자 이후 그의 지분율은 10.57%로 낮아지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이 대표에게 배정되는 주식은 369만8964주다. 이를 모두 매입하려면 약 16억원의 개인 돈이 필요하다.

삼보산업 측은 “100% 수준의 청약률을 가정할 경우 예상 청약주식 수는 369만8964주이며 필요한 청약자금은 약 16억 3000만원”이라며 “최대주주는 이번 유상증자 청약 자금을 자체 보유 현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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