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지고 ‘서학개미’ 뜬다…증권사 차별화 서비스로 경쟁 중

3일 기준 해외주식 보관금액 1168억 1546만 달러…전년 比 50% 이상 늘어
올해 나스닥 31.46% S&P500지수 27.6% 상승…국내 자금 쏠려
한국투자 'Sleepless in USA', 키움證 ‘금주의 해외주식 관심종목’ 등 선보여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에만 수십차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해외로 투자자금이 대거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금액이 1168억 1546만 달러(약 165조 원)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해외주식 보관금액 768억 5011만 달러(약 108조 원)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미국주식 보관금액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680억 2349만 달러였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3일 기준 1070억 4735만 달러로 57% 이상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기업 친화적 정책을 통해 미국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해외주식 보관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와 달리 국내 증시에선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 59조 4876억 원에 달했던 투자자예탁금은 하락세를 이어가다 10월 30일 50조 원이 붕괴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12월 3일 49조 8986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의미하며 시장의 대기 자금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입니다.

이처럼 국내 자금이 해외로 쏠리는 원인은 수익률 격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올해 미국 주요 지수들의 수익률은 4일 종가기준 나스닥 종합지수 31.46%, S&P500 지수 27.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19.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2월 28일 종가 2655.28에서 4일 종가 기준 2468.09로 떨어지며 약 7.04%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한국 증시의 수익률이 최대 38% 이상 차이 나면서 국내 증시에 있던 자금이 미국증시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처럼 해외주식 투자자가 늘어나자 증권사들의 수익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주식 수수료율은 0.03~0.25%로 책정돼 있어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율 0.01%에 비해 높은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증권사들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증권사 중 유일하게 누적 순이익이 1조 원을 돌파했는데 이중 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56%(208억 원→324억 원) 급증하면서 전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하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투자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한국투자증권(사장 김성현)은 미국 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과 제휴를 맺고 'Sleepless in USA' 리서치 서비스를 3월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투자자 관심과 정보 가치가 높은 핵심종목 보고서를 엄선해 매일 아침 8시 30분과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현지 애널리스트의 최신 분석을 제공합니다.

‘Sleepless in USA’ 리서치 서비스는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 대상으로 제공되며, '한국투자’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증권(사장 박종문)은 공식 유튜브 채널 'SamsungPOP'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4시 '글로벌마켓토크' 라는 제목으로 해외주식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로벌마켓토크는 삼성증권 서정훈 글로벌주식팀장이 삼성증권 홈페이지에 공표된 조사분석자료를 바탕으로 해외증시 관련 이슈, 업종분석, 종목 전망 등을 안내하고 있으며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 SamsungPOP을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키움증권(대표이사 엄주성)은 지난 8월부터 애널리스트들이 ‘금주의 해외주식 관심종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각 애널리스트들이 해외주식 중 한 종목씩을 선정해 주식에 대한 설명 및 투자포인트, 지난주 관심종목, 애널리스트의 누적수익률 등을 제공합니다.

애널리스트의 누적수익률을 제공하는 건 업계 최초로 투자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런 서비스도 제공하게 됐고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수익을 거두셨으면 좋겠다는 것이 키움증권 한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키움증권의 금주의 해외주식 관심종목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키움증권 영웅문S# 앱에서 해외주식 > 리서치로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 자료는 유가증권 투자를 위한 정보제공 목적으로 고객에게 배포되는 참고자료로 유가증권의 종류, 종목, 매매의 구분과 방법 등에 관한 의사결정은 전적으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이뤄져야 합니다. 또한 이 자료의 내용에 의거해 행해진 일체 투자행위 결과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KB증권(사장 김성현·이홍구)은 공식 유튜브 채널 깨비증권 마블TV를 통해 ‘미국 주식 FLEX’를 매주 선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9월 11일 첫 업로드를 시작으로 현재 매주 목요일 주 1회 업로드 하고 있으며, 총 193회를 업로드했습니다. 김세환, 유중호 애널리스트가 참여하고 있고,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미국 시장과 산업 분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산업과 기업 분석과 정보제공뿐만 아니라 개그맨 이수지와 콜라보 한 꽁트도 선보여 재미까지 챙기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 전반의 이슈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헬로아시아'라는 콘텐츠도 2주에 한번씩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헬로아시아는 중국 주식 이슈만 다루는 중국 주식FLEX에서 아시아 전반의 뉴스를 더 넓게 다루기 위해 올해 3월부터 개편해 송출 중입니다.

미국 주식 FLEX 및 헬로아시아는 유튜브 깨비증권 마블TV를 통해 시청이 가능합니다.

신한투자증권(사장 김상태)도 MTS 내에서 투자자들에게 글로벌마켓 모니터, 신한리서치추천 등을통해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글로벌마켓모니터에서는 해외주식 종목에 대한 개요, 배당정보, 매출 등에 대해 상세하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신한리서치추천에서는 신한투자증권 리서치팀에서 해외주식 중 선별한 종목에 대한 투자포인트와 신한리서치추천에 포함된 이후 누적수익률에 대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신한투자증권 앱에서 홈화면>투자정보>글로벌마켓모니터로 들어가거나 홈화면>종목찾기>신한리서치추천를 통해서 조회할 수 있습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부진도 하나의 요인이지만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주식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의 동향에 맞춰 증권사들도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주식이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만큼, 증권사간의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