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소폭 성장…현대차그룹, 판매 순위 3위 기록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커졌다. 판매 순위는 테슬라가 1위, 현대차그룹은 3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의 성장과 유럽 시장의 역성장이 대비됐다.
10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BEV+PHEV 포함) 등록 대수는 483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Tesla Model Y판매 대수 순위로는 테슬라가 92만4000여대를 판매해 1위를 유지했다. 주력 차종인 '모델3'과 '모델Y'의 판매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5.5% 역성장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각각 9.9%, 3.2%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도 지난해 21.4%에서 올해 19.1%로 줄었다.
폭스바겐그룹은 61만1000여대를 판매하며 2위를 유지했다. 아우디 'Q4·Q8 e-tron'과 PHEV 모델들이 탄탄한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인 'ID 시리즈' 판매량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역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45만여대를 판매하며 3위를 유지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 '니로 EV'의 판매량이 부진하며 전년 동기 대비 4.4% 줄어들었다. 다만 EV9의 판매 확대와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 포드, GM을 앞지르는 등 강세와 보급형 신차 EV3,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어 올해 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기아 EV6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 시장은 성장률이 둔화됐다. 유럽은 0.9%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북미 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해결되지 않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가 폭증한 영향이다.
북미 시장에서 2위인 현대차그룹은 31.8% 크게 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여러 완성차 어베들이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Extended-Range Electric Vehicle) 개발 소식을 밝히며 하이브리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은 BYD, 상해기차(SAIC), 빈패스트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완성차 업체의 판매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외 지역에서도 중국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그룹은 볼보 브랜드의 유럽 판매 호조로, BYD는 태국과 브라질을 포함한 동남아, 중남미 신흥국들에 가격 경쟁력이 높은 차량들을 판매하면서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신흥국들을 포함한 해외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강세"라며 "한국 업체들의 주요 수요 지역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탄소규제 완화, IRA 폐지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 국의 정세에 맞는 전략과 정책 방향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테슬라, 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