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is] LX판토스, LG 떠나도 견고한 '물류동맹'

/그래픽=박진화 기자

LX판토스는 LG그룹 소속이던 시절 LG화학과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를 주요 고객사로 삼아 외연을 넓혀왔다. LX그룹으로 소속이 바뀐 현재 LG화학, LG전자 등과는 여전히 고객사로서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 계열사와 '남'이 된 만큼 표면상으로 이들과 거래는 일반 외부 고객과 계약으로 분류돼 내부거래 의존도가 축소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LG 계열사 외부 고객으로 전환

LX판토스는 LG그룹 편입 당시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LG 계열사의 물류를 담당하면서 성장했다. 내륙 뿐만 아니라 해상, 항공 운송도 가능한 복합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입 원자재를 국내로 들여오거나 전자 제품 등 완제품을 해외 법인으로 보낼 때 주요 물류 거점으로 활용됐다.

수출 비중이 높고 수입 원자재 거래가 활발한 LG 계열사 특성상 LX판토스와 자연스럽게 연결고리가 형성됐다. 이처럼 LG 계열사의 글로벌 공급망을 전담하면서 매출 안정성을 꾀했다.

계열분리 직전인 2020년 LG 계열사와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1조8029억원으로 국내 매출의 약 75%를 차지했다. LG전자와 거래 규모가 약 1조원으로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LG화학(5500억원), LG디스플레이(544억원) 순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에도 여전히 이들은 주요 고객사다. 실제 지난해 LX인터내셔널 연결 매출의 40.9%는 LG전자와 거래에서 발생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LX인터내셔널 전체 자회사 매출을 기준으로 한 수치지만 사실상 대부문 물류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외에 다른 LG 계열사까지 합산하면 옛 관계사와 실질적인 거래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는 동일 기업집단(동일인 기준) 내 계열사 간 거래만 해당된다. LG 계열사와 거래는 일반 외부 고객과 계약으로 간주된다. 이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LX판토스의 외부 거래 매출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발생했다. 실제 LX그룹 편입 이후 LX판토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LX그룹서 '현금 창출원'으로 역할

LG그룹 시절에는 LX판토스의 역할이 공급망 안정화 측면에 국한됐다면 현금 창출원으로 변모했다.

LX판토스의 배당이 LX인터내셔널에서 최종 LX홀딩스로 흘러가는 구조로 옛 관계사와 거래 수익이 이제는 사실상 LX홀딩스의 곳간으로 쌓이는 셈이다.

최근 4년간 LX판토스가 지급한 배당금은 △2021년 355억원 △2022년 801억원 △2023년 864억원 △2024년 384억원이다. 애초 LX인터내셔널은 LX판토스 지분을 51% 소유했으나 지난해 말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75.90%까지 확보한 상태다. 지분율 확대에 따른 배당 증대 효과는 올해 지급분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LX인터내셔널이 LX판토스에서 수취한 배당금은 △2021년 181억원 △2022년 409억원 △2023년 441억원 △2024년 19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LX인터내셔널은 개별 기준 18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LX판토스를 비롯한 투자 회사에서 받은 배당 수익이 1000억원을 웃돌았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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