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선두 달리던 25세 청년, 80대 차에 치여 사망…가해자 "사람 못 봤다" ('한블리')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 공개된 한 청년 마라토너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대회에 참가해 선두로 달리던 20대 청년이 차량에 치여 결국 숨졌지만, 사고 이후 드러난 대회 운영과 법적 처리 과정은 충격적이었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80대 고령 운전자였고 차량에는 동승자도 있었지만 "마라토너를 못 봤다"는 진술을 했고, 대회 안전 관리 책임이 제기된 주최 측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2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 164회에서는 한 지역 마라톤 대회 도중 발생한 사망 사고가 다뤄졌다.
사고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되던 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했다. 고 김종윤 씨는 앞선 주자에게서 띠를 건네받은 뒤 선두로 달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대회 특성상 경찰 차량이 앞에서 길을 확보하고 선수는 도로 가장자리로 달리는 구조였다.

하지만 그가 달리던 구간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이 해당 구간으로 진입했고 결국 비극적인 사고로 이어졌다. 방송에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차량이 선수 뒤에서 접근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유족에 따르면 사고 이후 김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반혼수 상태에 빠졌다. 심장 기능까지 악화되면서 약물 치료가 이어졌지만 상태는 끝내 회복되지 못했다.
유족은 "처음 병원에서 동생 얼굴을 봤을 때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며 "20일 동안 버텼지만 결국 심장이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고 눈물을 보였다. 김씨는 사고 발생 약 20일 뒤 결국 세상을 떠났다. 향년 25세였다.
가족에게 더욱 충격이었던 것은 사고 이후 드러난 상황이었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8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차량에는 동승자도 함께 타고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선수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2분 넘게 선수 뒤를 따라오던 상황이었다"며 "사람이 달리고 있는데 못 봤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노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운전자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그러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고 당시 현장에 경찰이나 통제 인력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회 계획서상으로는 35명의 인력이 배치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29명만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씨가 달리던 구간에는 교통 통제 인력이나 안전 장치가 사실상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통제하는 콘 하나 없었고 경찰도, 통제 요원도 없었다"며 "선수를 보호할 최소한의 안전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행 규정의 허점 때문에 대회 주최 측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해당 대회는 참가 인원이 1000명 미만이었기 때문에 교통 통제 의무 관련 처벌 규정이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족은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책임을 묻지 못한다는 말이 말이 되느냐"며 "이대로라면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어린 시절부터 달리기를 좋아했던 육상 선수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을 시작했고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왔다.
아버지는 방송에서 "저에게는 친구이자 자식 같은 아이였다"며 "25년도 못 채우고 떠난 게 너무 억울하다"고 오열했다. 이어 "죽은 것도 억울하지만 죽어서도 억울하지 않게 해달라"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를 바꿔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사고는 고령 운전자 문제와 대회 안전 관리 부실, 그리고 법적 사각지대까지 한꺼번에 드러낸 사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이건 사고가 아니라 예견된 참사", "주최 측 책임이 왜 없냐", "80대 운전자가 달리는 선수를 못 봤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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