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중계] 제주 줄고, 일본 늘자…전국 지자체 여행비용 줄게 “어서오세요” 경쟁 ‘후끈

​점차 해외여행이 정상화에 가까워지면서 한동안 쾌재를 불렀던 제주를 비롯한 국내 여행이 멈칫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본 노선이 제주 노선을 4년만에 추월한 데 이어,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일본 외래객 순위에서 수개월째 압도적 1위다. 또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이용객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70%선까지 회복한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자 전국 지자체에서 너도나도 ‘여행경비’를 제공할테니 와달라는 손짓을 하고 있다. 제주와 울산은 일과 휴가를 함께 하는 워케이션으로, 전북 진안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알뜰관광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제주도민 통째로 일본 갔다면?…외국인 여행객 1위 한국, 2위는?(매일경제)상반기 일본 항공 여행객, 김포~제주 추월… 선선한 홋카이도 관심↑(동아일보)"코로나 끝이 보인다"...인천공항 여객, 70% 수준 회복(한국일보)“올해 상반기 해외여행, 지난해 比 1000% 성장”(스포츠경향)

​6월 한 달 동안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 수는 54만5000명이었다. 일본 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207만 명 가운데 한국인이 54만여 명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입국자 수에서도 다른 나라를 월등히 앞선다. 한국 관광객 수는 313만 명으로, 방일 외국인 중 29.2%였다. 이어 대만이 177만 명, 미국 97만 명, 홍콩 91만 명 순이었다.

일본 홋카이도 / 사진 = 언스플래쉬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1~6월 동안 일본 항공편 이용객 수는 850만여 명으로, 같은 기간 김포~제주를 오간 798만여 명보다 52만여 명 많았다. 일본 노선 이용객이 김포~제주 노선 이용객을 뛰어 넘은 것은 4년만의 일이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일본행은 더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선선한 기온을 나타내는 홋카이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이용객은 2440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3525만 명의 69.2% 수준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393만 명보다는 무려 519.7% 증가한 수치로 항공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동남아가 864만 명, 일본 588만 명, 미주 264만 명 순이었다.

인터파크트리플의 통계도 결을 같이한다. 자사 항공권과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올 상반기 출국한 송출객이 123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반기 기준 송출객 1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 명에 비해 1292%,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95만 명과 비교해서도 29% 증가했다. 송출객 추이를 분기별로 보면 2022년 3분기 첫 10만 명대인 20만 명으로 올라선 것을 기점으로 4분기 36만 명, 올 1분기 58만 명, 2분기 65만 명까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해외 여행수요 증가에 제주 항공좌석.관광객 줄었다(조선일보)'8월 항공권 서둘러 구매할까'…유류할증료 오른다(비즈워치)지난해 안전투자 가장 늘린 항공사는 ‘에어부산’… 꼴찌는?(경향신문)

​항공수요는 증가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항공업계는 마냥 행복한 상황은 아니다. 한때 제주행 항공편이 만석에 가까운 시절을 보냈지만 올 상반기의 경우 지난해보다 120만석 가깝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 따르면 1~6월까지 제주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1405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60만여 명보다 55만여 명 감소했다. 항공업계가 국제선 공급을 늘리면서 국내선을 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 소식도 전해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8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7단계’에서 ‘8단계’로 한 단계 상승한다. 이에 따라 주요 항공사마다 적게는 1500원에서 많게는 1만2000원 정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8월 여행을 앞둔 예비 여행객이라면 항공권 발권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첫째도 둘째도 안전인 만큼 항공사들의 안전투자 상황에 대한 조사가 발표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사와 공항운영자의 안전투자 규모는 4조 2387억 원이었다. 3조 364억 원이었던 2021년 대비해 39.6% 늘었다. 항공사 별로 보면 에어부산이 2021년 932억 원에서 지난해 2602억 원으로 안전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반면, 진에어는 2021년 4539억 원에서 2022년 3917억 원으로 11개 항공사 중 유일하게 13.7%나 안전투자 비용을 줄였다.​

"제주 워케이션 오피스 비용·여가비 드려요"…1인당 최대 52만원(뉴스1)“진안 여행 비용 부담이 대폭 줄어듭니다” 알뜰관광 지원금액 늘어(전북도민일보)울산서 일과 휴가 병행 '휴가지 근무'시 숙박 최대 5만원 할인(연합뉴스)

​제주특별자치도는 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4일 동안 1인당 하루 3만 원씩 최대 42만 원의 워케이션 바우처를 지급한다. 다만 워케이션 기간이 3일 이상이어야 한다. 오피스 바우처를 지원받은 기업 임직원은 퇴근 후 제주의 자연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여가 프로그램 바우처를 1인당 주 1회, 총 2회 준다. 지급액은 1회당 5만 원이다.

전북 진안군 진안천 / 사진 = 진안군

전북 진안군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관광 홍보,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알뜰관광 지원사업을 펼친다. 진안군은 관광객이 2곳 이상에서 10만 원 이상을 쓰면 5만 원, 3곳 이상에서 20만 원을 넘게 쓰면 10만 원을 지원한다. 또 4곳 이상에서 30만 원 이상을 지출할 경우에는 15만 원을 준다. 관광객은 지역 음식점, 숙박시설, 특산품 판매장, 체험 시설 등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쓰고 SNS를 비롯한 뉴미디어에 진안군 관광 홍보를 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대숲정원 / 사진 = 울산광역시

울산광역시와 여기어때는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 목적으로 울산을 찾는 사람에게 8월 9일까지 최대 5만 원의 숙박 할인권을 제공한다.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 롯데호텔 울산, 롯데시티호텔 울산, 신라스테이 울산, 머큐어 앰배서더 울산, 호텔리버사이드 울산, 다움 호텔 울산, 울산 에쉬튼 호텔 등 울산 내 8곳의 숙박시설에 한하며 8월 20일까지 선착순으로 사용할 수 있고, 입실 기간은 9월 30일까지다.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으로 결제하면 최대 10%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