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그룹이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위장막을 두른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을 영국 번호판을 달고 테스트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자동차 면허청(DVLA)의 차량 등록 정보에 따르면, 이 차량의 제조사가 벤틀리로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디자인 스케치로 예고된 바 있는 벤틀리의 첫 번째 전기 SUV가 카이엔 일렉트릭의 외형으로 위장한 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두 차량이 동일한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7년형으로 2026년 출시 예정
아직 정식 명칭이 공개되지 않은 이 럭셔리 SUV는 2027년형으로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차체 크기는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폭스바겐 그룹의 업계 선도적인 시너지 효과를 고려할 때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전략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포르쉐 출신인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 최고경영자는 벤테이가의 무공해 대안 모델이 장거리 주행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보다 긴 휠베이스를 고려할 때, 더 큰 배터리 용량과 EPA 기준 300마일(약 482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출시된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의 경우 후륜구동 모델이 EPA 기준 최대 315마일(약 507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듀얼 모터를 탑재한 4 버전은 완전 충전 시 최대 308마일(약 496km) 주행이 가능하다. 2025년형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의 모든 버전은 100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하며, 이 중 약 95킬로와트시가 실제 사용 가능한 용량이다.
듀얼 모터 시스템이 기본 사양될 듯
발리저 최고경영자와 개발팀이 장거리 주행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지만, 후륜구동만을 탑재한 벤틀리 SUV는 일부 고객들에게 격에 맞지 않는다고 여겨질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구름저항 타이어를 장착한 듀얼 모터 파워트레인이 가장 기본적인 사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테스트 중인 위장된 프로토타입은 앞쪽에 대형 로터와 뒤쪽에 소형 브레이크를 장착하고 있어, 디자인이나 스타일링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영국 자동차 제조사인 벤틀리의 특성을 고려할 때, '럭셔리 어반 SUV'로 불리는 이 모델은 기존 벤테이가의 스타일링 요소를 다수 차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무게중심으로 주행성능 향상
차체 하드 포인트들은 전체적으로 낮은 자세의 디자인을 시사하고 있으며, 바닥에 장착된 배터리와 저편평 타이어는 상대적으로 낮은 무게중심을 확보해 향상된 핸들링 특성을 제공할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크루 본사에서 개발되고 있는 이 모델은 동일한 크루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벤틀리는 이번 '럭셔리 어반 SUV'가 비욘드100+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향후 10년간 매년 출시될 신규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첫 번째 모델이라고 발표했다.
가격은 약 3억 4천만 원대부터 시작될 듯
울트라 럭셔리 사양을 갖춘 벤틀리 브랜드의 특성상, 2027년형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V6 엔진을 탑재한 벤테이가와 V8 모델 모두 21만 달러(약 2억 9,150만 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고성능 스피드 모델은 30만 달러(약 4억 1,640만 원)에 근접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뮬리너 익스텐디드 휠베이스 버전의 경우 35만 달러(약 4억 8,590만 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만약 전기 모델이 내연기관 벤테이가와 크기가 매우 유사하다면, 기본 가격은 25만 달러(약 3억 4,700만 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는 벤틀리 브랜드의 프리미엄 포지셔닝과 전기차로서의 첨단 기술력을 고려한 가격 수준으로 분석된다.
벤틀리의 첫 전기 SUV 출시는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가속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장거리 주행 능력과 벤틀리 고유의 럭셔리함을 결합한 이 모델이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되고 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