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경영자 구속 기로…구영배 "미정산 사태 후 인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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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사건 발생 후 '미정산 사태'를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5분쯤 법원에 출석한 구 대표는 "미정산 사태를 언제부터 인지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건이 발생하고 (인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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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미정산 사태에 "사건 발생 후 인지"
류화현·류광진 대표도 이날 구속 갈림길
울먹인 류화현 "상품권 정산 지연 인지했다"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사건 발생 후 '미정산 사태'를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하고 있다. 법원은 같은 날 이어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도 따진다.
이날 오전 9시 35분쯤 법원에 출석한 구 대표는 "미정산 사태를 언제부터 인지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건이 발생하고 (인지했다)"고 했다.
2년 전에 위기 징후를 감지하고도 미정산 금액을 10분의 1 이상 축소해 금융감독원에 허위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했다. 구 대표는 1조 5천억 원대 정산대금을 편취했다는 혐의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법정으로 향했다.
변제 계획에 대해 구 대표는 "한 번 더 피해자들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류화현 대표도 이날 10시 20분쯤 눈물을 보이며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미정산 사태를 올 초부터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번 사태와는 다르게 상품권 정산이 지연된 걸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위메프는 빚의 늪'이라고 한 발언 배경에 대해 "상품권을 줄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다시 또 늘어나서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어 '상품권의 늪이다', '빚의 늪이다'라는 표현을 했다"며 "(상품권 판매를) 지속적으로 줄이려 노력한다는 의미였다"고 했다.
큐익스프레스의 '일감 몰아주기' 경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배송비를 500원씩 지원해주는 것에는 제가 관여한 적 없다"고 했다. 다만 "큐익스프레스가 잘 되게 하기 위해 물건을 더 팔아주고 목표 도달하게 노력한 것은 맞다"고 했다.
류화현 대표는 "이 사태를 주도한 게 구영배 대표라는 입장인지"에 대해 "저도 책임이 있다. 당시 구 대표가 자금을 구하는 것과 내외부에 얘기한 것이 달라 감정이 격해진 게 있다"고 했다. 그는 "위메프를 흑자로 만들고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어 복귀했다. 흑자를 만들기 위해 신용대출도 받은 부분을 해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도착한 류광진 티몬 대표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에 들어섰다
구 대표는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식했음에도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공모해 판매자들을 속여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해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티몬·위메프의 상품을 큐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게 하는,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식' 경영으로 티몬에 603억여원, 위메프에 89억여원의 손해를 입히고,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에 여러 차례 실패하자 큐텐의 존속과 큐익스프레스의 매출 증대를 위해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위메프, 티몬 등을 인수한 뒤 소위 '쥐어짜는 방식'으로 큐텐의 운영자금을 마련해왔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7월 29일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구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이후 류광진·류화현 대표,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등도 소환해 조사했다.
구 대표 등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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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민정 기자 fores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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