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에이스 제레미 비슬리가 휴식기 직후 등판한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난조를 보였다.
비슬리는 SSG 랜더스전에서 경기 초반 2이닝 동안 7실점하며 마운드에서 크게 흔들렸다.
최근 개인 4연승을 질주하던 상승세가 한순간에 꺾이자 야구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비슬리는 1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김재환에게 던진 포크볼이 한가운데로 쏠리며 3점 홈런을 맞았다.
이어진 2회말에는 유격수 전민재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어수선한 야수진 수비 속에 추가 4실점을 허용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비슬리의 구위는 양호했지만 패스트볼의 높낮이 제구가 아쉬웠다고 짚었다.

다만 7실점이라는 자극적인 숫자만 보고 비슬리의 기량이 와르르 무너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비슬리는 3회부터 투구 패턴을 점검해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SSG 타선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수비 불안으로 자책점이 늘어난 악조건 속에서도 선발로서 최소한의 이닝을 책임지는 집념을 보였다.

이번 악몽 같은 등판은 폭염 휴식기 이후 급격히 둔화된 경기 감각과 제구 난조가 겹친 결과다.
에이스급 투수라도 수비 지원이 실종된 상황에서는 초반 승부 흐름을 홀로 지켜내기 힘든 법이다.
결국 다음 등판에서 제구력을 회복하고 수비진이 제 몫을 해내느냐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롯데 비슬리의 초반 7실점 대참사는 제구 실투와 헐거워진 야수진 수비가 동시에 터진 불운의 합작품이었다.
3회 이후 실점 없이 5이닝을 버텨낸 만큼 이번 한 경기로 비슬리의 에이스 자격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다음 등판에서 패스트볼 제구를 정상화하고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재현하는 것이 롯데 마운드의 선두권 추격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