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웹소설로…IP 확장 공식의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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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소설 성공 뒤 드라마와 영화를 향해 가던 익숙한 아이피(IP) 공식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콘텐츠 업계의 일반적 경로는 웹소설 흥행, 웹툰 확장, 드라마 또는 영화 같은 영상화 순서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웹소설 '21세기 대군부인 인(in) 왕립학교'를 오는 16일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점 공개한다.
웹툰은 단순한 드라마의 만화판이 아니라 구원과 천사랑의 유년 시절, 드라마 본편, 종영 이후의 뒷이야기까지 담는 세계관 확장판으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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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웹소설 성공 뒤 드라마와 영화를 향해 가던 익숙한 아이피(IP) 공식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콘텐츠 업계의 일반적 경로는 웹소설 흥행, 웹툰 확장, 드라마 또는 영화 같은 영상화 순서였다. 이야기 시장에서 검증된 작품을 영상으로 옮겨 실패 가능성을 낮추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대 방향의 흐름 또한 뚜렷해지고 있다. 먼저 영상으로 대중성을 확보한 뒤, 웹툰과 웹소설을 통해 세계관을 넓히는 식이다.
최근 시청률 두자릿수를 넘기며 인기를 끄는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MBC) 사례가 대표적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웹소설 ‘21세기 대군부인 인(in) 왕립학교’를 오는 16일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점 공개한다. 드라마를 쓴 유지원 작가가 직접 웹소설 집필을 맡았고,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왕립학교 재학 시절을 다룬다. 30화 분량의 이 웹소설은 드라마의 원작이 아니라, 드라마에서 다루지 못한 과거 서사를 보완하는 프리퀄 콘텐츠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재벌이지만 신분은 평민인 성희주(아이유)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이안대군(변우석)의 로맨스를 그린다. 웹소설은 두 인물이 왕립학교에서 얽히는 과정은 물론 국무총리 민정우, 대비 윤이랑 등 주요 인물의 과거까지 담는다. 드라마 종영 즈음 공개되는 만큼, 시청자의 여운을 카카오페이지 독자 유입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방향 확장은 최근 여러차례 시도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킹더랜드’(2023·JTBC) 첫 방송에 앞서 동명의 웹툰을 먼저 선보였다. 웹툰은 단순한 드라마의 만화판이 아니라 구원과 천사랑의 유년 시절, 드라마 본편, 종영 이후의 뒷이야기까지 담는 세계관 확장판으로 기획됐다. ‘연인’(2023·MBC) 역시 드라마 기획 단계에서 웹툰이 함께 만들어졌다. 드라마와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되, 웹툰 포맷에 맞춰 다른 감상의 통로를 마련한 사례다.
영상 공개 뒤 웹툰을 통해 빈틈을 채우는 사례도 늘었다. ‘경성크리처’(2023·넷플릭스)는 외전 웹툰 ‘경성크리처 외전: 지지 않는 꽃’으로 확장됐다. 드라마의 배경인 경성이 아니라 또 다른 실험이 벌어진 만월도를 무대로 삼아 새로운 인물 금란과 병길의 서사를 더했다. ‘힘쎈여자 강남순’(2023·JTBC)의 스핀오프 웹툰 ‘힘쎈여자 황금주’는 주인공 강남순의 엄마 황금주를 전면에 세워 드라마에서 다루지 못한 과거사를 풀어냈다. ‘나인 퍼즐’(2025·디즈니플러스)도 주요 인물의 과거사를 다룬 스페셜 웹툰을 공개했다.

네이버시리즈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그해 우리는’(2021·SBS)은 첫 방송 전 프리퀄 웹툰 ‘그해 우리는―초여름이 좋아!’를 선보였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ENA)도 방영 중 웹툰 제작을 발표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부가 상품 제작과는 성격이 다르다. 웹툰·웹소설 플랫폼은 더 이상 원천 아이피를 공급하는 창구에만 머물지 않는다. 영상 제작사와 함께 기획 단계부터 세계관을 설계하고, 방영 전에는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종영 뒤에는 이야기를 이어가는 순환 구조를 만든다. 웹소설과 웹툰은 영상화의 출발점이자, 동시에 영상 이후의 종착지가 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익숙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프리퀄이나 외전 같은 새로운 형태로 다시 만나며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몰입을 이어가는 것은 아이피 라이프사이클을 확장하고 팬과의 접점을 다각화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전략”이라며 “콘텐츠를 다양한 포맷으로 확장하는 것은 뮤직·스토리·미디어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내는 아이피 밸류체인 전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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