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소일까 곰일까②]상저하고 흐름…최대 2930 전망

강수윤 기자 2022. 11.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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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반도체, 2차전지, 철강 등 추천 업종
2100포인트 밑돌 경우 매수 유리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4.55포인트(1.39%) 하락한 2,442.90으로 장을 마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10원 오른 1,339.1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22.11.1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증권가는 내년 주식시장이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으로 20일 전망했다. 내년 코스피 밴드(예상 등락 범위)는 2000~2930포인트선이다. 내년 증시를 이끌 주도주로는 반도체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KB증권은 코스피 타깃은 2610포인트를 제시했다. KB증권은 "내년 상반기를 단기 파동의 저점이 지나는 시기로 하반기는 탈출의 시기로 판단한다"며 "경기침체의 3분의 2가 되는 지점에서 경기사이클 저점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본다면 경기사이클 저점은 내년 2분기쯤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내년은 반도체의 시간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반도체는 매수시점이 가장 가까워진 업종으로 꼽을 수 있다. 2차전지와 자동차는 매수시점이 지났으나 실적의 정점이 오지 않은 2차전지는 여력이 남아있다"며 "IT와 경기민감 산업에서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큰 종목은 구경제 기업들보다 최근의 투자관련 모멘텀이 집약된 친환경(에너지·배터리·소재·전력·발전 등)이나 로봇, 우주 등이 있다"고 짚었다.

SK증권은 내년 코스피 밴드(예상 등락 범위)로 2000~2450포인트를 전망했다. SK증권은 내년 1분기 미국 금리 인상 중단과 시장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2450까지 오르면서 단기적 상승세를 보이다가 3분기에 2000포인트대 저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저점이 확인돼야 내년 4분기 진짜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SK증권은 소프트웨어 업종이 향후 2년간 양호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내 업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기술주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믿음이 깨지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 기술의 수익성과 현실성을 중요시하게 되면서 이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다.

키움증권은 내년 코스피를 '상저하고'로 전망하며 2000~2600포인트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내내 연준 긴축,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 등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으며 이러한 환경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는 버블 소멸 이후 회복 과정, 역실적 장세에서 금융장세로의 이행기에 놓여있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까지 코스피는 중앙은행의 긴축, 경기 침체 불안 등 매크로 변수에 종속될 전망으로 이같은 국면에서는 시중 유동성 축소로 인한 밸류에이션 배수 확장, 기업 이익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키움증권의 설명이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기조는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의 메인 수급 주체는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는 외국인이 될 것"이라며 "7월 이후 코스피에서 3조8000억원대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이들의 매매 기조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상향 돌파한 이후 하반기에는 미 달러 강세가 약화되면서 130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천업종으로는 ▲2차전지 ▲반도체(코어 업종) ▲음식료 ▲바이오 등 경기 방어주(상반기), IT 등 인플레 피해주, 경기민감주(하반기) 등을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2100~2600포인트를 제시했다. 메리츠는 "과거 주요 이익 하향국면에서도 주가가 이익보다 빠르게 반등했다"면서 "내년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이 전망은 4월 이후 턴어라운드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연중 2100포인트를 단기간 하회할 경우 매수하기 유리한 기준점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이익 하강 사이클은 과거 하향사이클 기간과 조정폭 감안시 5월 이후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연중 이익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6개월 앞선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연초부터 주가 반응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 중에 가장 높은 코스피 밴드를 제시한 증권사는 DB금융투자이다. 2090~2930포인트까지 제시했다. DB금융투자는 "예상 경로는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형태"라며 "그 과정에서 소위 이자 주식이라 불리는 철강과 순수 화학 등 가치주 영역에 체류하는 것들이 높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조선도 업황 자체에 강한 동력이 있다. 친환경 선박에 대한 교체 수요와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해양 생산설비 발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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