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롯데의 트레이드가 결국 발목을 잡을 줄은.
지난 6월, 정규 시즌 초반 기세 좋던 롯데는 KT와 1대1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좌완 불펜 강화를 위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지금 와서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좌완투수 박세진을 데려오기 위해 내준 이정훈이 그 부메랑의 중심에 있다.
그날 수원에서 열린 경기. 상대는 롯데의 트레이드 상대, KT였다. 경기 후반 경합으로 흐르던 승부에서, 롯데 팬들이 한탄할 순간이 찾아왔다. 9회말 1사 1,2루서 등장한 타자는 다름 아닌 이정훈.
롯데 시절에는 기회가 적었던 그가 절호의 찬스를 만들어냈다.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고, 만루 상황을 연출했다. 결국 뒤이은 수비 실책으로 롯데는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전력 이탈 속 연패, 그리고 6위 추락

문제는 한 경기만의 패배가 아니었다. ‘캡틴’ 전준우의 부상 이탈부터 시작된 롯데의 연패는 무려 12경기에 달했다. 선수층이 얇아진 야수진은 그 공백을 도저히 메우지 못했고, 5위 수성도 결국 무너졌다.
이정훈의 부재가 치명적으로 느껴지는 순간들이 계속됐다. 박세진은 아직도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채 기대만 안긴 상태다. 결과적으로, 현 시점에서 롯데가 실질적인 이득을 본 트레이드는 아닌 셈이다.
다시 떠오른 장성우 이슈

롯데 팬들에겐 익숙한 장면도 다시 반복됐다. 10년 전 롯데에서 나가 KT에서 '우승 포수'로 활약 중인 장성우가 연타석 홈런을 작렬시켰다. 오랜 시간 롯데가 겪고 있는 포수난과 대비되며 씁쓸함은 배가됐다.
물론 누구도 트레이드를 시도할 때 결과를 100%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즌 중반까지 상위권을 꿈꾸던 팀이 트레이드 이후 하락세를 겪는 모습은 아쉬움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분명 지금 논하기엔 이른 이야기일 수도 있다. 단 두세 달로는 선수 활용과 팀 전력 기여도를 모두 가늠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의 선택은 현재까지는 실익보다 손해가 크다는 평이 따르고 있다.
앞으로의 시즌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박세진이 뒤늦게 빛을 발할 가능성도 있고, 트레이드의 의미가 다른 방식으로 살아날 수도 있다. 그러나 시작이 좋지 않았다는 점만큼은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