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508.9원)보다 6.8원 오른 1515.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 시세가 보이고 있다./제공=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30일 장중 1520원을 넘어섰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국제 유가 급등,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4시43분께 1521.1원까지 상승했다. 환율이 1520원을 웃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 장중 1561.0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513.4원에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오후 3시30분 주간거래는 6.8원 오른 1515.7원에 마감했고, 이후 야간거래에서 추가 상승했다.
환율 상승은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확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지상전 준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무장 정파 후티까지 가세하면서 전선 확대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브렌트유는 115달러를 각각 넘어섰다.
달러화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닷새 연속 상승하며 장중 100선을 넘어섰다. 오후 기준 달러인덱스는 100.257 수준을 나타냈다.
외국인 자금 이탈도 원화 약세를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13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8831억원, 개인은 8973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환율 급등 여파는 현장 환전가에도 반영됐다. KB국민은행 기준 공항 환전 환율은 1583.9원까지 올랐다.